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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미대 A교수 “성희롱 파면”vs “사실 아냐”… 학생들 편 갈렸다

중앙일보

입력

학생들을 지속해서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는 홍익대 미술대학 A교수가 13일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같은 날 홍익대 학생 17명도 성희롱 의혹을 제기한 공동행동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라는 대자보를 게시하며 A교수를 옹호했다.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에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 요구 대자보가 붙어 있다. 13일에는 17명의 홍익대 학생이 이같은 내용을 반박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뉴스1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에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 요구 대자보가 붙어 있다. 13일에는 17명의 홍익대 학생이 이같은 내용을 반박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뉴스1

A교수는 “지금껏 침묵을 지켜온 것은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도 제 제자들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저의 반박으로 상처를 받게 되지 않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혹시라도 실수한 건 없나 꼼꼼하게 기억을 되짚어보기도 했다”며 “저쪽(공동행동)에서 주장하는 말 가운데 실제로 제가 한 말이나 행동은 하나도 없다. 모두 명확하게 해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교수는 15일까지 입장을 정리해서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앞서 홍익대 학생 17명은 ‘홍대 미대 A교수님의 제자들’이라는 이름으로 대자보를 내고 “공동행동에서 밝힌 대다수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행동이 주장하는 내용 대부분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발언들을 왜곡하거나 짜깁기한 것들”이라며 “일부 성희롱 의혹 논란에 대해서는 교수님께서 해명을 하셔야 하겠지만, 그 밖의 인격모독 및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바로잡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지난 8일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가 2018년부터 현재까지 다수의 학생을 성희롱하고 사적 업무에 참여하기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학교에 A교수 파면과 피해자 보호를 촉구했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들의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진상조사 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지난 8일 “A 교수는 위계 관계를 이용해 ‘자신과 같은 영향력이 있는 사람과 잠자리를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잠자리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에게 ‘너랑 나랑 언젠가는 섹스를 하게 될 것 같지 않냐’며 구체적으로 날짜를 확정 짓기 위해 휴대폰 캘린더 앱을 켜는 행위로 무언의 압박을 가했다”고도 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A 교수는 강의실 안팎에서 성행위나 자신의 성매매 이야기를 자주 했고, ‘N번방’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한 여학생에게 ‘너는 작가 안 했으면 N번방으로 돈은 많이 벌었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공동행동은 A 교수가 “못생긴 애들은 보면 토 나와서 얼굴도 못 쳐다보겠다”, “(한 학생에게) 우울증 있는 것 알고 있느냐”고 언급하는가 하면, 일부 학생에 대해 따돌림을 주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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