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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성균관 등 서울 주요대 수시 경쟁률 상승…비수도권 미달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0일 경기도 부천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교사에게 입시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10일 경기도 부천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교사에게 입시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서울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대체로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 확대로 수시모집 인원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수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곳이 속출할 전망이다.

각 대학에 따르면 13일 2022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고려대와 성균관대의 경쟁률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고려대 경쟁률은 14.6대 1로 9.5대 1이었던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성균관대도 21.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지난해보다 오른 24.3대 1로 집계됐다.

비슷한 추세는 다른 서울 주요 대학서도 나타났다. 하루 전인 12일 원서접수를 마친 서울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6.25대 1로 5.63대 1이었던 지난해보다 높았다. 한양대(25.6대 1), 서강대(28.8대 1), 경희대(22.9대 1) 등도 지난해보다 수시모집 경쟁률이 올랐다.

'인서울' 대학 수시 경쟁률이 높아진 가운데, 연세대는 지난해(18대 1)보다 낮은 14.6대 1을 기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연세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에 보던 논술 시험을 수능 전으로 옮긴 게 영향을 줬다고 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연세대 논술 응시자가 1만명 넘게 줄었다"며 "수능 전에 논술을 보는 데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지원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권 대학, 정시 확대로 수시 모집 줄여

지난해 12월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2021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2021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서울 주요 대학의 수시 경쟁률이 오른 건 올해부터 정시 모집을 늘리면서 수시모집 인원을 줄였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올해 입시부터 서울 16개 주요 대학에 정시모집 40% 이상을 권고했다. 교육부 압박에 대부분 대학들은 정시모집을 확대하고 수시모집 인원을 줄였다.

서울대 수시모집 인원은 전년 대비 218명(8.3%) 줄어든 2393명이다. 고려대도 수시모집 인원을 지난해보다 925명(27%) 줄였고 연세대도 319명(13.3%) 줄였다. 성균관대·한양대·경희대·중앙대 등도 마찬가지다.

학생 수 증가도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입시를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는 소폭 증가했다. 교육부 교육통계에 따르면 올해 고3 학생은 44만6573명으로 전년 대비 8623명 늘었다.

비수도권, 수시 확대…정원 채우기 힘들 듯

비수도권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수시모집 인원이 줄어든 서울 대학과 달리 비수도권 대학의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17만 5565명으로 17만 5316명이었던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입시 업계에서는 올해 비수도권 대학 수시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늘 것으로 본다. 지난해 비수도권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5.6대 1이었다. 수험생 1명이 최대 6번까지 수시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입시 업계에서는 경쟁률 6대 1 미만은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이영덕 대성학력연구소장은 "정원이 늘어난 비수도권 대학은 수시 경쟁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수시에서 못 채운 정원은 정시로 넘어가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대규모 정시 미달 사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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