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땐 공무원 다 짤린다"···中, '유관중' 전국체전 엄청난 계획

중앙일보

입력 2021.09.13 18:16

업데이트 2021.09.13 18:59

2022년 2월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서는 관중의 함성을 들을 수 있을까.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5개월 앞두고 예비 실습에 나선다. 국가 최대 스포츠 행사인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National Games)’를 통해서다. 이번 대회는 베이징 올림픽의 유관중 가능성을 가를 시험대로 여겨진다.

지난해 3월 마스크를 착용한 한 여성이 올림픽 오륜기 조형물 앞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3월 마스크를 착용한 한 여성이 올림픽 오륜기 조형물 앞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제14회 전국체전이 열릴 서부 산시(陝西)성 성도인 시안(西安)이 코로나19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전국체전은 4년마다 열리는 국가 행사다. 오는 15일부터 12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34개 종목에 1만30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이는 전 세계 1만1000여명 선수가 모여 33개 종목을 치른 도쿄 여름올림픽에 버금가는 규모다.

코로나19 시국인 만큼 주요 과제는 역시나 ‘방역’이다. 그중에서도 도쿄 올림픽과 어떤 차이가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여름 열린 도쿄 올림픽은 무관중 경기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올림픽 중 확진자 수까지 급증해 ‘방역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중국은 도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 체전에서 ‘전염병 없는 대회’를 목표로 삼았다. 모든 경기를 유관중으로 계획해 도쿄 올림픽과의 차별화를 극대화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한 경기 입장권은 이미 수만장이 팔렸다. SCMP는 “수 만명의 관중으로 채워질 이번 대회는 도쿄 올림픽의 텅 빈 경기장과 극명히 대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월 8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 관중석이 모두 비어 있다.[뉴스1]

지난 8월 8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 관중석이 모두 비어 있다.[뉴스1]

문제는 수만 명에 달하는 인파를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다. 이를 위해 중국이 내세운 건 ‘무관용 원칙’이다. 백신 접종, 코로나19 검사, 자가 격리 등 방역 지침에서 그 누구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안은 이미 두 달 전부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시안 방문자는 48시간 전에 받은 핵산검사 음성 결과서를 제출해야 하고, 해외 입국자는 21일, 중국 내 고위험 지역에서 오는 사람은 14일 자가 격리해야 한다.

관중의 경우 경기장 입장 전 2주 전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 출입구에서는 72시간 전에 받은 핵산검사 음성 결과서도 검사한다. 선수도 예외가 아니다. 백신 접종, 핵산 검사는 물론이고 시안 도착 직후 별도로 마련된 ‘특별 통로’를 통해 이동, 경기 전까지 선수촌에서만 생활한다.

시안의 일상은 모두 일시 정지됐다. 공항·기차역·호텔 및 유명 관광지는 통제 또는 폐쇄 조치했다. 택시 기사는 2주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 택시 기사는 “시안 시민 모두가 코로나19 방역에 사활을 걸었다”면서 “시안에서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시 공무원들은 모두 직업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이후 산시성 내 하루 확진자는 0명을 기록하고 있다. 단 일부 외부 지역 유입 확진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남부 푸젠(福建)성발 확진자가 사흘 만에 43명으로 늘어난 게 심상치 않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번 감염 규모가 그리 작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 오랜 기간 전국체전을 준비해 온 당국자들은 철저한 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홍콩중문대학교의 패트릭 융슈항 교수는 “실내경기가 많았던 도쿄 올림픽과 다르게 이번 대회는 실외 경기가 많다는 점, 관중과 선수가 접촉하지 않았다는 점, 경기장 내 모든 사람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결과에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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