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먹는 입' 줄어도 요리사는 는다고? 10년뒤 美 일자리 전망

중앙일보

입력 2021.09.13 16:34

업데이트 2021.09.13 16:54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하얏트 호텔체인 소속 요리사가 음식을 만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하얏트 호텔체인 소속 요리사가 음식을 만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산부인과·소아과 의사는 줄고 요리사는 늘어난다. 오프라인 소매업 일자리도 사라진다. 저출산과 온라인 플랫폼 강화 등으로 변모할 2030년 미국의 일자리 지형도다.

미국 노동통계청(BLS)은 최근 이런 내용의 ‘2020~2030년 미국 고용 예측’ 이란 보고서를 공개했다. BLS는 2020년에서 2030년까지 미국에는 119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2019년 총 일자리(1억6280만개)와 비교하면 2030년 총 일자리(1억6540만개)는 260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260만개를 제외한 나머지 신규 일자리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줄어들었던 것을 다시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일자리 증가세가 정체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은 기술 발전으로 기존 직업이 많이 사라지는 데다 일자리 시장의 주축이던 베이비붐 세대(1946~65년생)의 은퇴 공백을 젊은 세대가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 일자리수 전망.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미국 일자리수 전망.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코로나19의 충격을 딛고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요식업이다. BLS는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됐던 요식업 분야에서 요리사와 음식점 서빙 직원, 패스트푸드점 카운터 직원 등이 2030년까지 150만명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BLS는 요식업을 포함한 향후 10년간 만들어질 일자리 중 3분의 1인 390만개가 시간당 15달러(약 1만7600원) 미만 또는 연 3만2000달러(약 3752만원) 미만인 저임금 일자리일 것으로 예측했다.

2030년까지 급증하는 미국 10대 직업.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030년까지 급증하는 미국 10대 직업.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코로나19 충격과 무관하게 늘어날 직업으로는 간병인, 의료서비스 관리자, 임상 간호사, 진료 보조인, 물리치료사 등 건강·의료 관련 인력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보안 분석가, 데이터·통계학자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직업과,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직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일자리가 크게 늘지 않는 이유는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도 있다. BLS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당분간 예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근로자 생산성도 늘어나겠지만, 젊은 사람이 적게 일하면서 실제 노동 참여율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인구 고령화도 심화할 전망이다. 2030년까지 미국 인구의 주축이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할 시기가 됐음에도 젊은 세대가 이들을 대체하기엔 인구수로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BLS는 2030년까지 근로자의 약 10%가 65세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5월 미국 메사추세츠주 월섬시의 한 교회 앞에서 한 임산부가 무료급식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5월 미국 메사추세츠주 월섬시의 한 교회 앞에서 한 임산부가 무료급식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저출산의 영향으로 줄어드는 직업도 있다. 향후 10년간 산부인과 의사는 2.1%, 소아과 의사도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변화도 있다. BLS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수가 10년간 5.7% 줄어들 것”이라며 “공유경제 등으로 기업의 조직 구조 변화가 대규모로 일어나면서 기업들이 각각의 사업부문에 별도의 CEO를 가질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충격을 회복한 이후에도 자영업은 계속 힘들 전망이다. 2030년까지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소매업 분야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는 “온라인 쇼핑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하면서 오프라인 소매업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게 되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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