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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때리다 ‘고발 사주’ 횡재? 추미애 “수도권서 실버크로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강원 합동연설회(1차 슈퍼위크)에서 추미애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강원 합동연설회(1차 슈퍼위크)에서 추미애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12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1차 슈퍼위크 정견발표에서도 ‘윤석열 때리기’에 ‘올인’했다. 그는 연설에 주어진 9분의 시간 중 절반가량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비판에 썼다. “윤석열과 그 일당들에게 분명히 경고합니다”라는 말에 이어 110자 분량의 경고문을 낭독할 땐 숨도 쉬지 않고 속사포처럼 내뱉었다. 유튜브 중계 채팅 창엔 “추미애가 옳았다”는 응원이 연달아 올라왔다.

이날 추 전 장관은 1차 국민선거인단에게 11.67%의 표를 받아 누적 득표율 11.35%로 점프하며 확실한 3위를 굳혔다. 2위 이낙연 전 대표(31.08%)와는 19.73% 포인트 차이다. 추미애 캠프 관계자는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며 “지난주 브론즈크로스(3위 탈환)를 했고 호남을 거쳐 수도권에 올 땐 실버크로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를 따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추 전 장관의 득표율 급상승에 대해선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으로 인한 반사 이익”이라는 해석이 많다. 정치컨설턴트 박성민 대표는 “고발 사주 의혹이 터지면서 과거 ‘추-윤 갈등’을 재평가한 지지자들이 1차 선거인단에서 추미애 후보를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도 “고발 사주 의혹 국면이 커지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몰렸던 표가 추 전 장관에게 일부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미애 캠프에선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수록 추 전 장관의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티 윤석열’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정치 컨설턴트는 “추 전 장관을 지지하는 표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며 “이들이 처음엔 이재명 지사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이 지사를 뽑다가 과반이 여유롭게 확보되자 이번엔 추 전 장관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의 득표율 상승세가 이재명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 결선 투표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추 전 장관과 이 전 대표의 지지자는 별개의 집단이라 지지율 동반 상승이 가능하다”며 “두 후보가 각각 이 지사에게 몰렸던 지지자를 일부만 돌려세워도 결선 투표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선 투표가 열렸을 때 추 전 장관의 지지자가 어느 후보에게 갈지는 미지수다. 추미애 캠프 관계자는 “추 전 장관이 경선 과정에서 검찰개혁을 저지한 당 대표로 이 전 대표를 여러 차례 비판했기 때문에 추 전 장관의 지지자는 이낙연 후보를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낙연 캠프 한 중진 의원은 “추 전 장관의 지지자는 친문재인 강성파이기 때문에 반이재명 정서가 남아있어서 이낙연 후보 쪽으로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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