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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절반 돌봄 공백 경험, 45%는 '우울 의심'

중앙일보

입력

만 9세 이하 자녀를 키우며 일하는 워킹맘 절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돌봄 공백을 경험했으며, 10명 중 4명은 우울증이 의심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 4월 16~21일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워킹맘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해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와 워킹맘의 양육실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대상자 평균 자녀 수는 1.64명이고 직종은 관리직·사무직 60.5%가 가장 많았으며 전문직·경영직(17.5%), 서비스직·판매직(12.8%), 기술직·기능직(4.5%), 단순·노무직(1.9%), 자영업(1.0%), 기타(1.8%) 순이었다.

절반(52.1%)은 코로나 시기에 휴원 등으로 인해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하는 돌봄 공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렇게 응답한 이들 중 미취학 영유아를 양육하는 워킹맘은 32.1%가 돌봄 공백에도 아무것도 대처하지 못했다고 했다. 초등 저학년 자녀를 양육 중인 워킹맘(4.7%)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특히 조부모, 친인척 돌봄 의존 비율 높았다. 미취학인 경우 어린이집·유치원을 이용(54.5%)하면서 추가로 조부모·친인척 돌봄(31.1%)을 지원받았다고 답했다. 초등 저학년을 양육하는 가정은 조부모·친인척 돌봄(24.4%)과 초등학교·초등돌봄 교실·방과후교실(20.2%)을 이용하면서 추가로 사교육(43.0%)을 이용했다. 워킹맘은 긴급하게 아이를 맡아줄 곳으로 조부모・친인척(69.3%)을 1순위로 꼽았다. 이외 배우자(14.7%), 없음(8.1%)으로 나타났다. 육아종합지원센터, 돌봄 교실 등 공적 돌봄체계를 답한 경우는 3.5%로 미미했다.

출산・육아로 직장을 그만두려 했을 때도 ‘조부모 도움’을 받은 비율이 53.1%로 절반 이상이었다. 해결법이 없었던 워킹맘도 17.4%나 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4월 16~21일 워킹맘 1000명 대상으로 양육실태 조사한 결과. 자료 인구보건복지협회 제공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4월 16~21일 워킹맘 1000명 대상으로 양육실태 조사한 결과. 자료 인구보건복지협회 제공

워킹맘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육아 환경 점수는 43.10점(100점 만점)으로 나타났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더 낮게 평가했다.

코로나 상황 장기화되 데 따라 양육을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1순위로 영유아 자녀를 둔 워킹맘은 유연근무제 활용(31.8%)을 꼽았다. 초등 저학년 양육의 경우 초등학교 정상등교(36.0%)를 앞세웠다.

워킹맘 관련 이미지. 중앙포토

워킹맘 관련 이미지. 중앙포토

출산・육아로 인한 퇴사 고민 경험은 민간기업・기관 근무자가 67.7%로 가장 높았고, 공공기관 근무자 53.0%, 공무원 32.0%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 상황인 2020년 한 해 동안 양육 스트레스는 7.03점(10점 만점)으로 조사됐으며 우울척도(CES-D) 검사 결과, 현재 응답 워킹맘 중 45.3%가 우울 의심 집단으로 분류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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