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中 푸젠성 사흘새 43명 확진…"감염 규모 작지 않을 듯" 우려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푸젠성 셴유(仙遊)현 펑팅(楓亭)진의 한 소학교 학생들이 집단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해당 학교를 비롯해 마을 전체가 재택 격리에 들었다. [웨이신 캡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푸젠성 셴유(仙遊)현 펑팅(楓亭)진의 한 소학교 학생들이 집단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해당 학교를 비롯해 마을 전체가 재택 격리에 들었다. [웨이신 캡처]

지난 7~8월 난징(南京)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던 중국이 다시 위기에 처했다. 지난 10일 중국 동남부 푸젠(福建)성 푸톈(莆田)시에서 첫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사흘 만에 43명으로 늘면서다. 익명의 전염병학 전문의는 12일 관영 매체에 “현재 상황으로 판단하건데 이번 감염 규모는 그리 작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전파가 빠른 델타 변이인데다 통제 역량이 도시보다 떨어지는 농촌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번지고 있어서다.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는 전날 하루 동안 중국 본토에서 22건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10일 푸톈시 1명, 11일 20명(푸톈시 19명, 취안저우(泉州)시 1명)을 합하면 누적 확진자가 총 43명으로 늘었다. 국가위건위는 양성 반응자 가운데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는 통계에서 발표하지 않는다. 대신 전날 푸젠성 정부는 12일 오후 4시까지 무증상 감염자 32명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841명과 2차 접촉자 1690명을 특정해 격리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또 집단 감염이 발생한 셴유(仙遊)현 펑팅(楓亭)진의 24개 촌과 5개 향 주민 19만명 전원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완료해 12만명의 검사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발표했다.

집단 감염 발생한 푸젠성 셴유현 지도 [바이두 지도 캡처]

집단 감염 발생한 푸젠성 셴유현 지도 [바이두 지도 캡처]

이번 푸젠성 집단 감염의 첫 확진자는 지난 8월 4일 싱가포르에서 샤먼(廈門)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린(林) 모 씨로 알려졌다. 그는 샤먼 격리 호텔에서 14일간 격리를 마치고 고향인 셴유현 집중격리 시설로 옮겨 추가 7일 격리를 시행한 뒤 26일 자택에서 건강 관측을 시행했다. 총 21일의 격리 기간 9차례 핵산검사과 1차례 혈청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9월 10일 추가 핵산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됐다. 잠복 기간이 비교적 길었던 셈이다.

‘중국신문주간’은 12일 익명의 전염병 전문 교수를 인용해 “어떤 현에서 확진자가 발견됐을 때는 실제로 이미 비교적 늦다”며 “최초 감염자부터 문제가 있었다. 현재 상황으로 판단하건대 이번 감염 규모는 그리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셴유현의 한 초등학교에서 15명, 신발 공장에서 8명 등 집단감염이 번지면서 감염 체인이 이미 4세대를 넘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인리(尹力) 푸젠성 당서기는 11일 성장 왕닝(王寧)과 푸톈, 셴유, 취안저우 등과 화상 회의를 소집해 단호한 조치로 이른 시일 안에 확산을 저지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신문주간’은 델타 유행 이후 국가 차원에서 서둘러 방역 방안을 강화해야 했지만 새로운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며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4+7일 격리하는 방역 정책이 한 단계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백신 1차 접종률 77.6%

국가위건위의 12일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 내 백신 접종 횟수는 총 21억4258회다. 1차 접종자 숫자는 10억95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7.6%이며, 2단계까지 완료한 숫자는 9억6972만 명이라고 지난 7일 발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