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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 5명 중 1명 서명…“공공의료원 설립해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7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의료원 건립' 부지 선정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울산시]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7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의료원 건립' 부지 선정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울산시]

지방의료원 없는 지역 울산·광주 2곳뿐 

울산 시민 5명 중 1명이 울산에 공공의료원을 설립해 달라고 서명하는 등 지역 내에서 울산의료원 설립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의료원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3일 울산시청 시장실에서 ‘울산의료원 설립 범시민 서명부’를 울산시에 전달한다. 이날 전달된 서명부에 참여한 인원은 울산시 인구 112만여 명의 20%에 가까운 22만2000여 명이다.

안재현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울산의료원 설립의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한 결과 20만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지역 내 공공의료원 하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이 울산의료원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지난 4월 울산에 울산의료원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출범했다. 정치·노동·상공·의료계 관계자, 시민단체 회원, 관련 전문가 등 48명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지난 5월 16일부터 9월 10일까지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왔다.

울산시민 20% 가까이 서명 참여  

울산시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실질적으로 지방의료원이 없는 지역은 광주와 울산 두 곳뿐이다. 그나마 광주는 광주보훈병원과 호남권역재활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이 8곳인 반면 울산은 울산시립노인요양병원 1곳뿐일 정도로 공공의료 비중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병상 수 기준 전체 의료기관 대비 공공의료기관 비율도 전국이 10%인 반면 울산은 0.9%에 불과하다.

지역 전문가도 울산의 열악한 의료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의료원 설립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울산연구원 혁신성장연구실 박소희 박사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발생 시 울산의료원이 전담병원으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울산시 의지를 바탕으로 지역주민 건강증진을 위한 울산의료원 설립에 나서야 한다”며 “시민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시는 울산의료원 건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시는 500병상 규모의 의료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여개 진료과에 최대 700여 명이 근무할 울산의료원의 건립비용은 2000억원에 이른다.

울산시는 마무리 단계인 ‘울산의료원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의료원 설립 규모 및 경제적 타당성 등을 분석하고, 오는 10월 보건복지부에 사업계획서와 서명부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부산과 대전의료원과 같이 정부의 예타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아 국비 50%를 지원받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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