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성은 "내 폰서 4월 고발장 기록 나와…보낸이 손준성"

중앙일보

입력 2021.09.13 10:33

업데이트 2021.09.13 17:0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제보자인 조성은(33)씨가 13일 “4월 3일 고발장 등 자료를 다운로드 받았다는 로그 기록이 다 있다”며 야당 측의 조작 의혹 제기에 반박했다.

지난해 4월 3일과 8일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을 통해 조씨(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 부위원장) 본인에게 실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이 전달됐다는 디지털 포렌식 증거가 휴대전화에 남아있다며 한 말이다. 조씨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손 준성 보냄’이 검사 손준성이 보낸 것이란 사실도, 실제 손 검사의 연락처가 저장된 다른 사람에게 텔레그램으로 자료를 전달했을 때 손 검사 전화번호가 찍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도 덧붙였다.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임을 밝힌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수사기관에 제출한 증거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JTBC 제공=연합뉴스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임을 밝힌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수사기관에 제출한 증거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JTBC 제공=연합뉴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서울 신촌에서 열린 청년 토크콘서트에서 “작년 4월 초에는 도저히 알 수 없었던 얘기들이 고발장에 들어가 있다고 한다”며 “누가 보더라도 공작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씨는 “대검찰청 감찰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수사기관이 내 휴대전화를 포렌식 할 때 2020년 4월 3일 텔레그램으로 고발장 등 이미지가 다운로드됐다는 기록이 확인됐다”며 “내가 직접 참관했고, 수사기관에서도 보면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4월 3일 다운로드 등 로그 기록은 당시 김 의원으로부터 ‘손 준성 보냄’이라고 찍힌 고발장 이미지 등을 전달받았다는 텔레그램 캡처 화면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걸 입증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다. 2020년 4월 3일 자 다운로드 기록은 해당 고발장 이미지가 적어도 4월 3일 이전에 생성됐다는 걸 뒷받침하는 사실관계이기 때문이다. 조씨는 이어 “고발장 이미지 파일이 첫 생성 자체가 2020년 4월 3일인 로그 기록도 (수사기관 포렌식 결과에) 있다”고 덧붙였다. 고발장을 4월 3일 당일 촬영해 전송한 이미지 파일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 주요 관계인 입장.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 주요 관계인 입장.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보낸 이 손준성 검사 ‘빼박’…13일 ‘탈퇴한 계정 보냄’으로 바뀌어”

조씨는 “텔레그램 메시지 전달자가 손 검사와 동일 인물이라는 근거도 빼박(‘빼도 박도 못한다’의 줄임말로 확실하다는 표현)”이라고 주장하며 “‘손 준성 보냄’이 찍힌 메시지를 손 검사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는 제 삼자에게 전송했을 때 ‘손 준성’ 프로필에 손 검사의 휴대전화 번호가 뜬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으로 메시지 전달 기능을 사용할 때 자동으로 생성되는 ‘○○○ 보냄’의 ○○○은 최초 발신자로, 메시지가 여러 사람을 거쳐 전달돼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와 관련, 조씨는 “나는 손 검사의 연락처가 없어서 ‘손 준성 보냄’을 눌러 프로필 계정을 띄우면 전화번호에 ‘알 수 없음’이라고 뜬다. 그런데 손 검사의 연락처를 ‘손준성 검사’라고 저장해 놓은 뉴스버스 기자에게 해당 메시지를 다시 포워딩(전달)해보니 ‘손준성 검사 보냄’이라고 떴고 프로필에는 전화번호가 다 떴다”며 “공수처 등에도 (‘손 준성 보냄’ 메시지를) 텔레그램으로 전달했고, 기자와 확인한 캡처 화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1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해 4월 '손 준성 보냄'의 손준성이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과 동일인물이라며 관련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1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해 4월 '손 준성 보냄'의 손준성이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과 동일인물이라며 관련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현재 손 검사의 텔레그램 계정은 실제 탈퇴 상태다. 조씨의 휴대전화에도 ‘탈퇴한 계정 보냄’이라고 뜬다고 한다. 조씨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탈퇴한 계정’ 화면을 제시하면서 “이미 수사기관과 다른 기자들에게도 먼저 확인하라고 전달했고 확인된 분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다만, 손 검사가 고발장의 최초 작성자인지에 대해선 “그건 내용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유추하는 내용과 직접 갖고 있는 자료는 좀 분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보낸 이가 손 검사가 맞고, 만약 손 검사가 직접 작성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지시해 작성토록 한 뒤 전송한 것이라면 윤 전 총장의 지시 여부와 무관하게 손 검사 본인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성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손 검사는 지난 6일부터 “제가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 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송부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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