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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면 연 36% 수익” 미끼로 17억 사기…40대 남성 잠적

중앙일보

입력

부산진경찰서.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진경찰서.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 인력공급업체 대표가 연 36%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금 17억원을 가로챈 뒤 자취를 감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진경찰서는 고액의 수익금을 미끼로 투자금을 모집한 뒤 잠적한 건설현장 인력공급업체 대표 A씨(45)를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사기 피해를 봤다며 접수된 고소장은 13건이며,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액은 17억원 상당이다. 추가 고소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대기업 건설사 관련 사업에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하고 매월 3% 수익금을 지급한다고 피해자를 속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자신의 회사를 1군 건설사에 전문 인력을 제공하고 투자 컨설팅을 담당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퇴직금 3억 투자에 900만원 받아…피의자 잠적

지난해 4월 구인 공고를 보고 이 회사 영업직으로 입사한 B씨(52)는 A씨에게 투자금을 내면 연간 36%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 B씨는 자신의 퇴직금 등 3억 원을 넣었고, 지난 7월 한 차례 900만 원을 받은 이후 수익금을 받지 못했다. 답답한 마음에 B씨가 회사를 찾아가 보니 사무실은 이미 관리비를 못 내 수도와 전기가 끊긴 상태였다. A씨는 잠적하고 난 뒤였다.

경찰은 지난 8일 A씨를 소환했다. 그러나 조사를 받기로 한 날 A씨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잠적했다. 경찰은 A씨를 출국 금지한 뒤 금융계좌 영장을 발부받아 투자금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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