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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고발사주 보도에 "우리 원장님 원했던 날짜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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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현 국가정보원장)와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지난 2018년 1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현 국가정보원장)와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조성은씨가 12일 최초 언론 보도 시점에 대해 “우리 원장님이나 저가 원했던 날짜나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고 발언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지난 8월 11일 점식 식사 만남과 9월 2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의 첫 고발 사주 의혹 보도(제보)와 연관성을 부인하다가 불쑥 한 말이다. 조씨는 2016년 국민의당 총선 공천심사위원, 비대위원을 지내며 국민의당 대표였던 박 원장과 친분을 쌓았다고 사이라고 한다.

조씨는 이날 SBS 8뉴스에 출연해 “날짜와 어떤 기간 때문에 저에게 자꾸 어떤 프레임 씌우기 아니면 공격을 하시는데 사실 이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저가 원했던 거나 저가 배려 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이진동 기자(뉴스버스 편집인)가 ‘치자’고 결정했던 날짜”라고 설명하며 웃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12일 SBS 8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실 9월 2일은 우리 원장님과 제가 원했거나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며 "그냥 이진동 기자가 '치자'고 결정했던 날짜"라고 한 뒤 웃음을 터뜨렸다. SBS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12일 SBS 8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실 9월 2일은 우리 원장님과 제가 원했거나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며 "그냥 이진동 기자가 '치자'고 결정했던 날짜"라고 한 뒤 웃음을 터뜨렸다. SBS 캡처.

이어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던 거고 만일 이진동 기자가 10월 달에 그 날짜를 선택했으면 (보도 시점은) 10월이 됐을 거고 12월을 선택했으면 12월이 됐을 텐데 이 날짜랑 전혀 연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우리 원장님이나 저가 원했던 날짜’ 발언은 진행자가 “인터넷 매체 언론사와 얘기를 한 시점과 알려진(보도된 시점) 그 사이에 (박지원 국정원장) 만남이 있기 때문에 질문드린다”면서 8월 11일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묻자 나온 말이다.

조씨가 박 원장과 서울 한 호텔에서 식사한 것은 뉴스버스가 처음 보도(9월 2일)하기 20여 일 전인 8월 11일이다. 조씨가 뉴스버스에 국민의힘 김웅 의원 관련 캡처 자료 등을 제보한 것은 지난 6~7월이다. 야당인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 측은 제보와 첫 보도 사이에 조씨와 박 원장이 식사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 사이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

조씨는 이날 해당 발언 외에는 ‘박지원장 국정원장 배후설’을 극구 부인했다. 조씨는 8월 11일 박 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할 때 당 대표로 계셨었다”고 인연을 소개하면서 “인간적으로 아껴주시고 따랐던 관계라 자연스러워서 밥 한 끼 먹을 수 있고, 이미 우리 국정원장님께서는 다른 언론인들이나 다른 분들과도 자주 교류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조씨는 문제의 날짜 발언 직후에 앵커가 ‘박지원 원장에게 이 건과 관련해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다시 확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럼요. 예”라고 했다.

앵커가 ‘그러면 그때(박지원 원장과 만난 날을) 왜 SNS에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이라고 표현한 건가’라고 재차 묻자 “그냥 그 분이 굉장히 역사적인 직책 아닌가요”라며 또 웃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순간이 역사적인 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건 그냥 범죄사실을 밝혀내는 과정이지 이게 역사는 아니고 그럴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조성은씨가 첫 언론 보도 얼마 전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박지원 대선 개입 게이트”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요구했다. 윤 전 총장은 “국정원장이라는 직분을 고려할 때 평소 아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잘 이해가 안 된다”며 “제가 보기에는 좀 정상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13일 박지원 원장을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조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애초부터 이미 '조작타령' '추미애 타령' '박지원 타령' 등등으로 프레임 씌우기를 시도하려는 것은 충분히 예상했던 바,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자료를 가장 먼저 수사기관에 제출했고 또 추가로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박지원 원장 등 배후 의혹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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