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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7주연속 하락…세종시에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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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종시 아파트값이 7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국 1위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 7월 넷째 주를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이달 첫째 주(지난 6일 기준)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세종시 아파트값의 누적 상승률은 2.19%를 기록했다.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전국 아파트값은 9.71%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12.01%, 서울 아파트값은 4.29% 올랐다.

나홀로 하락 중인 세종시 아파트값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나홀로 하락 중인 세종시 아파트값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값은 44.93% 상승했다. 지난해 7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당시)가 “국회, 청와대, 정부 부처 모두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발언한 게 시장의 과열을 부추겼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세종시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70.6% 올렸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 5월 셋째 주를 고비로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지난 7월 첫째 주(0.01%)와 셋째 주(0.05%)에는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가지 못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세종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1이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 지수가 기준치(100) 아래에 머물면 매수 심리가 약하다는 의미다.

세종시 다정동의 가온마을 1단지 전용면적 74.97㎡는 지난달 26일 6억6000만원(5층)에 팔렸다. 이 단지에서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27일 7억55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8개월 만에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9500만원 떨어진 셈이다. 부동산원은 “지난해 단기적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올해 입주 물량이 많아진 것이 세종시 아파트값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세종시 아파트 시장에선 집주인들이 내놓은 매물이 쌓이는 모습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12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4171건이었다. 1년 전(2436건)과 비교하면 72.1% 늘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7668가구다. 지난해(4062가구)와 비교하면 88.8% 증가한 규모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세종시 연기면에 6000가구, 조치원읍에 7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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