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만 집중적으로 때렸는데, 네이버 왜 덩달아 폭락했나 [View & Review]

중앙일보

입력 2021.09.13 00:04

업데이트 2021.09.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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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 혁신기업의 상징, 네이버·카카오가 위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 IT 기업에 대한 구글·애플의 ‘갑질’을 막아야 한다며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을 통과시킨 국회가 태도를 바꿨다. 이들을 혁신성장의 주역으로 추켜세우던 정부의 눈길도 매서워졌다. 한국의 빅테크, 왜 이렇게 미움받게 됐나.

현재 화살은 카카오에 집중돼 있다. 과거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을 연상시키는 전방위적 사업확장과 ‘심판’이어야 할 플랫폼 사업자가 직접 사업에 뛰어들어 ‘선수’까지 한다는 비난이다.

빅테크 규제 열 올리는 세계 각국.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빅테크 규제 열 올리는 세계 각국.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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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연결회사는 115개(6월 말 기준)다. 해외법인을 포함하면 158개다. 2016년 이후 47개 기업을 인수했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물하기, 헤어샵, 카카오택시, 골프 등으로 확장하며 과도한 수수료를 매긴다”며 “과거 대기업 집단, 재벌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카카오 측은 “플랫폼 사업 성격상 핵심사업 관계 기업의 수가 많을 뿐”이라고 해명한다.

하지만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사업 영역이다. 카카오는 메신저(카카오톡 4500만 명), 모빌리티(카카오T 2850만 명), 간편결제(카카오페이 3600만 명),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1671만 명)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핵심 플랫폼을 보유했다. 서비스 데이터는 쌓일수록 카카오 신산업 진출에 밑거름이 된다. 지난해 매출 4조원을 갓 넘긴 카카오 그룹이 올 7월 시총 합계 100조원을 돌파한 원동력이다.

카카오가 장악 중인 시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카카오가 장악 중인 시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일부 사업에선 직접 사업자로 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표적이다. 일반 택시에 승객 콜을 전달하는 중개사업자인 동시에, 직영·가맹택시(카카오T블루)도 운영하기 때문이다. 택시 단체는 카카오T가 가맹택시에 좋은 콜을 몰아준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이 경기장이라면 카카오는 심판인데 선수로도 뛰고 있으니 불공정하단 소릴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의 주가도 하락세다. 네이버는 ‘공룡 포털’ 이란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4~5년간 ‘상생’을 강조하며 몸을 사렸다. 그럼에도 비난을 받는 것은 제휴의 형태로 온갖 시장에 진출하고 독점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장악 중인 시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네이버가 장악 중인 시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네이버가 강조하는 건 ‘연결’, 즉 중개다. 그 실행전략은 ‘혈맹’, 즉 지분교환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끼리끼리’ 제휴해 지배력을 확대하는 전통 대기업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네이버는 올해 이마트·신세계백화점과 2500억원 규모로 지분을 교환했고, CJ대한통운(3000억원 규모)과도 지분을 맞바꿨다. 미래에셋(5000억원 규모), CJ ENM(1500억원), 스튜디오드래곤(1500억원), 하이브(4000억원) 등 금융·콘텐트·엔터테인먼트 산업계 강자와 제휴해 해당 시장에 발을 걸쳤다.

과거 네이버는 검색과 뉴스를 장악한 ‘정보 플랫폼’이었다. 구글의 부상과 정치권의 견제로 검색·뉴스의 힘이 빠지자, 다음 먹거리로 택한 게 커머스와 간편결제다. 네이버페이로 네이버쇼핑에서 결제하고, 네이버 콘텐트를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가 쌓이니 소비자는 네이버가 짠 생태계에 묶이는 구조다. 지난 2분기에는 커머스(3653억원)·핀테크(2326억원)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이상근 교수는 “데이터를 독점하기 때문에 예전의 재벌 대기업보다 더 위험하다”며 “독점이 자연스러워지면 그 피해는 훗날 소비자가 본다”고 했다.

국회는 10월 국정감사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부를 가능성이 있다. 여당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카카오 본사,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정무위원회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질의를 준비 중이다.

압박이 거세지자 이들 기업은 대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정책전략 TF를 만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신을 리더로 앉히는 등 공무원 영입에 적극적이다. 카카오페이도 금감원 출신 인사를 금융정책실장에 임명했다. 카카오 본사 역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을 ESG총괄 임원으로 지난 7월 영입했다. 소비자·소상공인 마음을 잡기 위해 플랫폼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택시 수수료 등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 각계 의견을 들으며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네이버 위기의 본질, 심층 분석은 The JoongAng에서
위 기사는 카카오·네이버의 위기를 분석한 [팩플]의 심층리포트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국가대표급 혁신기업 두 곳이 동시에 '독과점 플랫폼'으로 비판받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그 위기의 원인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중앙일보의 테크·비즈니스 뉴스 [팩플]의 자세한 분석 기사는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만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 복사해서 붙이기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6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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