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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참사’ 뒷돈의혹 문흥식 검거…불법 하도급·부실공사 수사 속도 낼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광주 재개발건물 붕괴 사고 피의자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이 지난 11일 광주 서부경찰서 광역유치장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재개발건물 붕괴 사고 피의자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이 지난 11일 광주 서부경찰서 광역유치장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재개발 건물 붕괴 사고의 피의자인 문흥식(61)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귀국하면서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 전 회장은 사고 닷새 뒤인 6월 14일 입건됐지만, 하루 전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주택재개발 조합 비리에 관여하고 철거업체 선정 과정에서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문 전 회장이 귀국한 11일 오후 6시10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문 전 회장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다단계식 불법 하도급과 공사 단가 하락에 따른 부실 공사 등의 비리를 규명하는 중요한 ‘연결 고리’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재개발 비리와 업체 선정 분야에서 문 전 회장을 포함해 조합 관계자와 공사 수주업체 관계자 등 모두 18명을 입건(1명 구속)해 조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공사 수주업체와 브로커들 사이에 금품이 오가고, 입찰 담합 등 불법 행위가 이뤄진 정황도 확인했다. 문 전 회장과 함께 업체 선정 알선 대가로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브로커 이모(74)씨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이씨는 받은 돈 일부를 본인이 챙기고 일부는 문 전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전 회장은 재개발사업 등 각종 이권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그가 조직폭력배 출신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문 전 회장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2007년 재개발·재건축 대행업 회사를 설립했고, 지난 6월 경찰 수사 착수 당시 그의 아내가 대표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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