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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후유증? 이정후에겐 남 얘기

중앙일보

입력

이정후가 부상 복귀 뒤에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IS포토]

이정후가 부상 복귀 뒤에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IS포토]

부상 후유증은 없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23)가 복귀 뒤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타점·1득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손맛'을 봤다. 1회 초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 투수 서준원의 시속 133㎞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키움이 3-0으로 앞선 5회 초 3번째 타석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서 득점 기회를 열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서준원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 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2사 뒤 나온 박동원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2사 1·2루에서 나선 8회도 중전 적시타를 쳤다. 7-3으로 앞서가는 쐐기타였다.

이정후는 11일 롯데전에서도 4타수 4안타·2타점·3득점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키움의 13-7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의 승부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줬다.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키움에 첫 출루를 기록했고, 3회 초 2번째 승부에서도 깔끔한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5회는 선두 타자로 나서 초구 145㎞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정후는 2020시즌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12번 승부에서 8안타를 치며 '천적'으로 변모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14일 두산전 이후 27일 동안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오른 옆구리 부상 탓이다. 재활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지만, 검진 결과에서는 뚜렷한 원인이 나오지 않은 것. 잠시 회복세를 보인 뒤 배트를 잡았지만, 또 통증이 생겼다. 이정후도 "'이대로 올 시즌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멘털을 다잡았다. 다행히 통증도 완화됐다. 지난 8일 한화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실전에 복귀했고, 9일 1군에 콜업됐다. 10일 KIA전에서는 임기영을 상대로 우익 선상 2루타를 생산하기도 했다.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됐다. 시즌 막판이기 때문에 체력 저하도 변수로 떠올랐다. 실제로 복귀 뒤에도 근육이 뭉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타격 천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복귀 뒤 출전한 3경기에서 안타 8개를 몰아쳤다.

이정후는 "2군에서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실전 감각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서 기쁘다. 부상 트라우마는 없다. 몸을 사리지 않고 뛰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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