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안가는 대신 통큰 선물…100만원 한우판매 81% 급증

중앙일보

입력 2021.09.12 16:02

업데이트 2021.09.12 16:16

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한무 판매 코너 모습. [뉴스1]

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한무 판매 코너 모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추석을 비대면으로 보내려는 이가 늘어나면서 추석 선물 세트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우·와인 등 고가의 선물이 인기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해 추석 선물 세트의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은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7~26일 추석 선물의 사전예약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8월 13일~9월 11일)은 23%, 신세계백화점(8월 13일~9월 2일)은 21% 각각 늘었다.

올해는 특히 고가의 선물 세트가 많이 팔렸다. 롯데백화점에선 50만원 이상의 축산 선물 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88% 올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 자리에 많은 인원이 모이지 못하면서 대용량 상품보다는 적은 용량이라도 품질이 우수한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했다”며 “축산 선물 세트는 50만원 이상의 고가 상품 구성비를 40% 이상 늘렸는데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한우와 굴비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9%, 24% 올랐다. 특히 100만원 이상의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81% 급성장했다.

고가 선물 세트 인기…1100만 원짜리 와인도

 9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진열돼 있다. [뉴스1]

9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진열돼 있다. [뉴스1]

품목별로는 과일·와인과 건강 관련 상품에서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은 과일과 와인 선물 세트가 각각 60%, 5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수입 식품 선물 세트도 매출이 39%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건강 관련 상품과 차(茶) 선물 세트 매출이 48%, 주류 매출이 30% 각각 늘었다.

아예 매장을 찾지 않고 온라인으로 선물을 사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추석 선물 세트 판매 매출은 지난해보다 106% 급증했고, 신세계 SSG닷컴(8월 5일~9월 7일)의 추석 선물 세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의 전체 추석 선물 매출 중 온라인 매출 비중도 지난해보다 4%포인트 증가한 16%를 기록했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업계는 고가의 선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다양한 프리미엄 선물 세트를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한 병에 1100만원 하는 2003년산 ‘페트뤼스 올드 빈티지 컬렉션 와인’을 추석 상품으로 판매 중이고, 98만 원짜리 ‘울릉 칡소 명품 세트’를 100세트 한정 수량으로 팔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와인 물량도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100만원 이상의 한우 선물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늘렸고, 품목 수도 기존 3개 종에서 5개 종으로 확대했다.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선물 코너 모습. [연합뉴스]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선물 코너 모습. [연합뉴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7월 29~9월 10일)는 13%, 이마트(8월 5일~9월 7일)는 12% 증가하는 등 추석 선물 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마트에서도 역시 2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 세트 매출이 23%, 한우 선물 세트 매출이 18% 신장했다.

대형마트에선 주류와 과일·수산물이 잘 팔렸다. 롯데마트는 주류 선물 세트의 매출 신장률이 117%로 가장 높았다. 견과류(62%), 육포(46%), 수산물(14%)이 뒤를 이었다. 이마트의 경우 배(73%), 양주(66%), 일반 선어(26%) 등이 인기 품목이었다.

고가의 한우 선물 세트가 잘 팔리면서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한우 등심 1+등급(100g)의 평균 소매가는 1만3010원으로 1년 전보다 6%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내 소비 지속과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으로 전년이나 평년 기준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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