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가 미는 차기 총리 후보 "강한 전자파로 적 기지 무력화"

중앙일보

입력 2021.09.11 12:16

차기 일본 총리를 결정하는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이 “적 기지 공격 능력을 하루빨리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카이치는 이번 선거에 나선 다른 후보들보다 대중적인 인기는 떨어지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밀고 있어 선거의 키를 쥔 다수 파벌이 주목하는 후보다.

다카이치는 10일 TV아사히 방송에 출연해 “적 기지를 일각이라도 빨리 무력화하는 쪽이 이긴다”며 “쓸 수 있는 수단은 전자파나 위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편에서 발사 징후가 보일 경우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강한 전자파 등 우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적을 무력화한다. 한발이라도 늦으면 일본은 비참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적 기지 공격 능력'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배치하고 일본 열도를 뛰어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잇따르자 여론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아베 정권에서 도입 확정을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총무상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AF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총무상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AFP=연합뉴스]〉

이날 다카이치는 방위비를 크게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서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총생산(GDP)에 견줘 보면 대략 10조 엔(약 106조원)이 된다”며 “(현재는) 여러 외국과 비교하면 너무 적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본 방위성이 요구한 내년도 방위비 5조4797억 엔(약 58조원)의 약 2배에 달한다. 방위비를 GDP 대비 1% 이내로 묶어두는 일본 정부의 암묵적인 룰을 깨는 것은 물론 급격한 증액을 예고한 셈이다.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을 이끄는 등 우익 성향인 다카이치는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무장 강화 정책을 강력히 표명하고 나서면서 총리가 될 경우 주변국과 갈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15일 다카이치 사나에 당시 총무상이 일본의 '패전일'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사진은 신사에 도착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8월 15일 다카이치 사나에 당시 총무상이 일본의 '패전일'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사진은 신사에 도착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언론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의 지지율은 다른 주자에 비해 저조하다. 지난 4~5일 실시한 요미우리신문의 여론조사에선 출마를 선언한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 개혁 담당상이 23%로 1위였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21%로 뒤를 이었다. 이시바는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같은 조사에서 3위는 선거에 나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12%), 4위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11%), 5위는 아베 전 총리(5%)였다. 다카이치는 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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