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9% '살인 진드기', 산책로보다 더 많이 출몰하는 곳

중앙일보

입력 2021.09.11 10:00

업데이트 2021.09.11 10:16

참진드기에 물리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연합뉴스]

참진드기에 물리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연합뉴스]

추석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초객과 성묘객들에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는 올해 8월 말까지 전국에서 82명이 발생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참진드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보유하는 참진드기에 사람이 물리면 ‘제3급감염병’인 이 병에 걸린다.

환자에게서는 고열과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병에 걸린 환자 중 사망하는 비율인 치명률은 약 19%로 높다. 참진드기가 일명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이유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지난 6월 3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첫 환자가 나왔다. 이후 지금까지 총 6명이 발생했다. 의심환자 21명 중 양성률은 28.6%이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8일 발열·오한·근육통 등으로 병원을 찾은 A씨(63)가 12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오른쪽 발목에서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발견됐다. A씨는 밭에서 작업하다가 진드기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린 이들은 이처럼 대부분 텃밭에서 밭일하는 등 야외 활동을 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참진드기는 풀숲과 밭 등 잡목지에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2019년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의 ‘울산지역 참진드기 매개 질환 병원체 감염실태 조사’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참진드기의 장소별 분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공원과 산책로에서는 참진드기가 거의 채집되지 않았고, 풀숲이나 밭과 인접해 있는 잡목지에서 많이 채집됐다.

또 참진드기 월별 분포 결과 8월에 가장 많이 채집됐고, 여름철 개체수가 급증해 가을철까지 다수가 채집됐다고 보고됐다.

더불어 진드기를 매개로 한 또 다른 대표적인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이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1~3주 후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발열과 오한이 있고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피)가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증상이 유사하므로 의료진에게 농작업 여부 등을 상세히 알려야 한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야외 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고 야외활동 후 옷을 꼼꼼히 털고, 외출 후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며 “기피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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