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잇템·마스킹·앉으실게요…난해하고 틀린 말 들으면 통하게 바꿔야

중앙선데이

입력 2021.09.11 00:20

지면보기

753호 19면

2021 쉬우니까 한국어다 〈7〉 

2005년 7월 시행된 국어기본법에 따라 전 국민의 국어 사용 능력을 높이고 국어의 위상을 바로잡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 국어문화원이다. 전국의 주요 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중심으로 현재 21곳의 국어문화원이 설립돼 여러 가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문화원(원장 임동훈 교수)의 경우 홈쇼핑 업체인 GS SHOP과 함께 『고객 응대 언어 길잡이』라는 책자를 펴내 쉬운 우리말 쓰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상품 주문과 관련한 고객 응대 언어의 핵심을 소통성·명확성·일관성·친절성으로 규정하고, ‘일상적인 단어로’ ‘쉽게 풀어서’ ‘정확하고 분명하게’ 말하자는 취지를 담아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출고 전’이나 ‘출하 지시’는 ‘상품이 준비되고 있다’는 말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한자어인 ‘위탁’이나 일본식 한자어인 ‘택배’는 각각 ‘맡김’과 ‘배송’으로 쓰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하루 단위의 계산이라는 뜻의 ‘일할 계산’은 뜻을 쉽게 알기 어려운 한자어인 만큼 ‘사용한 날짜’로 바꿨다. ‘마스킹’ 같은 외래어는 ‘보이지 않게 가림’으로, ‘잇템’ 같은 신조어는 ‘꼭 있어야 하는 물건’으로 풀었다.

상황에 맞는 용어나 어법에 맞는 표현도 중요하다. 흔히 하는 실수가 상품값을 지불하는 것을 ‘결재’라고 쓰는 것이다. 이 경우 ‘결제’가 맞다.

‘~게 되다’나 ‘~에 있어서’ 같은 표현은 가급적 안 쓰는 게 좋다. ‘이 상품으로 보시게 되면’보다 ‘이 상품을 보시면’이 낫다는 말이다.

특히 높임 표현을 사용하면서 고객이 아닌 사물을 높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게요’도 잘못된 높임 표현 중 하나인데, “자리에 앉으실게요”는 “자리에 앉아 주세요”라고 해야 한다. “양해 말씀드립니다” 역시 잘못된 표현으로,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은 “양해를 구합니다”가 맞다.

쇼핑 호스트가 제품 색상을 설명하며 외래어를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경우도 경계해야 한다. “딥블루보다 저는 버건디요” 같은 문장은 “진한 파랑보다 저는 진한 자주색이요”로 고쳐볼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문장이 조금 밋밋하다고 느껴진다면, 한국색채연구소가 발간한 『우리말 색이름 사전』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짙은 녹색을 뜻하는 올리브색은 ‘감람색’으로, 붉은 자주색을 말할 때는 ‘강낭콩색’으로 바꿔 말하는 식이다.

※공동제작:국어문화원연합회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