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본선 직행” vs 이낙연 “호남에 사활”…64만표 쟁탈전

중앙선데이

입력 2021.09.11 00:20

업데이트 2021.09.11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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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호 05면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10일 소상공인·자영업자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10일 소상공인·자영업자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분수령으로 평가받는 12일 ‘1차 수퍼위크’를 앞두고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정책 발표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충청권 지지도가) 절반을 훌쩍 넘는 결과는 저도 예상 밖이었다”며 “(선거인단) 숫자가 작으면 소위 ‘조직’이 매우 중요해지는데 수십만·수백만 명이 되면 집단지성이 작동하게 된다. 끝까지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4.72%를 득표한 충청권 권리당원·대의원 득표의 기세를 대구·경북(TK) 경선(11일)과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8~12일)로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일반 국민 64만1922명이 등록한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지난 9일까지 45만1630명(투표율 70.4%)이 투표를 마쳤다. 서울 지역구의 한 중진 의원은 “일반 국민 투표율은 50% 근처였던 충청 지역 권리당원·대의원 투표율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더 높게 나왔다”며 “투표 결과의 의미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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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이번 주말 대회전을 통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계산이다. 경북 안동 출신인 그는 11일 TK 경선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TK 권리당원·대의원은 1만6170명으로 전체의 2.2%에 불과하지만 선거인단 투표에 미칠 영향이 결코 작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 지사 캠프 총괄부본부장인 김병욱 의원은 “TK 당원의 표심은 이 지사의 지역 확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60% 이상 득표할 경우 다음날 공개되는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12일 1차 수퍼위크에서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 지사도 이날 “경선 과정에서의 경쟁 때문에 갈등과 균열 요소가 없지 않다. 그런 만큼 가능하면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결론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지사 캠프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은 “대세론이 굳어지면 결선투표 가능성도 작아지고 안정적인 본선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충청권 경선에서 이 지사에 크게 뒤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의 과반을 저지하는 게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이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은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의 상승세를 꺾어야 한다”며 “이 지사의 득표를 40%대로 막고 이 전 대표 득표를 30%대로 올려 격차를 10%포인트 이내로 좁히면 향후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 7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광주(8일)→여수·보성(9일)→전주·군산·익산(10일) 등을 차례로 방문하는 강행군에 나섰다. 국회의원직 사퇴 선언(8일)도 광주에서 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1차 선거인단에는 호남분들이나 호남 출신으로 수도권에 사는 분들이 상당수로 파악하고 있다”며 “호남에 집중해 이들의 표심을 얻는 게 선거인단 투표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1강’ 추세를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좀 더 우세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에 더블스코어 차이로 뒤지는 걸로 나타나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은 “선거인단 투표자는 대부분 여론조사를 지표로 투표할 것인 만큼 이들의 표심이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략적 투표를 하는 호남 유권자의 특성상 이 전 대표의 호남 집중 전략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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