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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 치료제 1인당 90만원? 정부 "비싼것 아냐"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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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는 사진 [pixn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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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 형태로 복용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가격이 1인당 90만원 이상일 것이란 추정이 나온 가운데 치료제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역당국은 계약 관계상 구체적인 가격대를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입원 치료 시 비용과 비교하면 비싼게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정부가 도입하려는 경구용(먹는 방식) 치료제 가격에 대해 “아직 계약을 체결하려는 단계로, 개별 계약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아직 먹는 치료제 중 허가를 받은 제품은 없어서 동향을 면밀하게 보고 있다”며 “특히 3상까지 가서 어느 정도 진행이 많이 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사전에 구매할 수 있도록 일종의 ‘옵션 계약’ 같은 것을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글로벌 제약사와 경구용 치료제 선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MSD, 화이자, 로슈가 개발 단계에서 앞서고 있다. MSD의 경구용 치료제 몰루피라비르는 이르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올해 추경 예산에 1만8000명분(168억원), 내년 예산안에 2만명분(194억원)에 대한 구매비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362억원으로 3만8000명분을 구매하는 것이라 경구용 치료제의 가격이 1인당 95만2600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배 단장은 “치료제 가격이 비싼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맞는 것 같다”면서도 “먹는 치료제를 드시지 않으면 병원에 입원하거나 생활치료센터를 가야 하는데 이때 들어가는 직접적인 비용과 경제적 활동을 못 하는 것에 따른 비용 등과 비교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활총괄반장. 뉴스1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활총괄반장. 뉴스1

배 단장은 경구용 치료제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주사로 치료제를 투입하는 경우 대부분 가정에서 하기 어려워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는데 먹는 치료제는 처방을 받으면 집에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많이 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는 주사제 형태다. 개인이 집에서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다.

배 단장은 주사형 치료제를 이미 개발한 셀트리온이 경구용 치료제를 빨리 개발하지 못하는데 대해 “주사제로 혈관에 넣는 것과 소화기 쪽으로 넣어서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게 하는 게 쉬운 기전(작용 원리)이 아닌 것 같다”며 “이에 제약업계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많이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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