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좋은데 주차하기가 어렵네"…롯데 동탄점, 주차로 몸살

중앙일보

입력 2021.09.10 16:33

업데이트 2021.09.10 20:22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 [중앙포토]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 [중앙포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김모(39)씨는 지난 5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방문했다. 혼잡한 것이 싫다는 남편을 겨우 설득해서 점심시간에 맞춰서 이동했는데 백화점 입구에서 지하 6층에 주차하는데 50분, 쇼핑을 마치고 출차 하는 데만 1시간 30분이 걸렸다. 김씨는 “위치를 알 수 없어서 주차 안내 센터에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고 지하에 갇혀서 남편과 싸움만 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문을 연 지 3주가 지났는데도 주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차와 출차에 보통 2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방문객이 개점 초기보다 크게 줄어 요즘엔 1만여 명 수준인데 주차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일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한번 들어가면 다음 날 차 찾으러 가야 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동탄점은 수도권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백화점이다. 연면적이 24만6000㎡(약 7만4545평)로, 동시에 자동차를 댈 수 있는 주차공간은 2600대 규모다. 연면적 대비 주차 면적은 작지 않다. 동탄점에 이어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경기도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연면적 23만7035㎡(약 7만1828평)에 주차공간은 2254대 규모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주상복합 아파트인 동탄역 롯데캐슬 아파트, 오피스텔과 붙어 있어 주차장 진출입구가 두곳 뿐이다. [사진 독자]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주상복합 아파트인 동탄역 롯데캐슬 아파트, 오피스텔과 붙어 있어 주차장 진출입구가 두곳 뿐이다. [사진 독자]

동탄점은 주차 규모가 작지 않지만 건물 주차장 진출‧입 구조가 혼잡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동탄점은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주상복합 아파트인 동탄역 롯데캐슬과 양쪽 면이 붙어 있다. 직사각형 모양 땅의 왼쪽 절반은 아파트 940가구가 들어섰다. 나머지 절반을 반으로 잘라 절반은 오피스텔 757실, 절반은 백화점이 들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주차장 진출‧입이 원활하려면 출구와 입구가 각각 있는 것이 유리하다. 예컨대 건물 네개 면마다 각각 입구와 출구가 한 곳씩 조성되면 한쪽 도로에 자동차가 몰리지 않고 네 개 도로로 자동차가 분산돼 차량 흐름이 원활하다. 동탄점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함께 들어서 있는 구조라 건물의 두 개면에만 각각 주차장 진출‧입구가 있다.

그나마 한 곳은 오피스텔 757실 입주민이 함께 사용한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바로 붙어 있는 아파트는 940가구인데도 자동차 진출‧입구가 두 곳인데 하루 수만 명씩 방문하는 백화점 진출‧입구가 두 곳이라는 게 이상하다”며 “도로까지 꽉 막혀 있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롯데백화점 동탄점 주차 관련 글이 게재됐다. [온라인 SNS 캡처]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롯데백화점 동탄점 주차 관련 글이 게재됐다. [온라인 SNS 캡처]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롯데백화점 동탄점 주차 관련 글이 게재됐다. [온라인 SNS 캡처]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롯데백화점 동탄점 주차 관련 글이 게재됐다. [온라인 SNS 캡처]

주차장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탄점은 백화점 본건물과 디에비뉴 건물이 나란히 붙어 있다. 주차공간은 디에비뉴 건물의 지하 2층, 지하 4~6층에 조성됐다. 본건물에서 쇼핑하다가 귀가하려면 디에비뉴 건물로 이동해서, 다시 지하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한다. 지난달 29일 동탄점을 찾았다는 박모(34‧경기도 수지)씨는 “폐점시간이 되자마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운행이 멈춰 지하 6층 지하주차장까지 내려가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고 했다.

주차 안내 직원의 응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안내 직원들이 건물 내 매장이나 엘리베이터의 위치 등에 대한 숙지가 부족하고  주차 안내 센터와 전화 연결도 쉽지 않다는 불만이다. 실제로 기자가 10일 한 시간 동안 주차 안내 센터에 전화했지만, 결국 직원과 통화하는 데 실패했다. 한 방문객은 “폐점 이후 1시간을 주차장에 갇혀서 빠져나가지 못해서 항의하니 주차 안내 직원이 ‘주차비 안 받을 테니 차를 두고 가라’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구조. 주차장은 에비뉴엘 건물 지하에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동탄점 구조. 주차장은 에비뉴엘 건물 지하에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주차 몸살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영향도 크다. 주차장 입구에서 체온 확인 등의 방역절차를 거쳐야해서다. 폐점 정각에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의 운행이 멈추는 것도 방역 지침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화성시와 협의를 통해 당장 10일부터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폐점시간보다 늦출 계획이다. 일부 계단의 전자식 문이 잠기는 문제도 해결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특히 폐점 시간에 출차하려는 차량이 몰려서 혼잡한 만큼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선 방안을 찾아서 불편함을 없애겠다"며 "체온체크 등으로 인한 지연도 개선하고 직원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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