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US 오픈에서 10대의 반란이 이어졌다. 2002년생 동갑내기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와 엠마 라두카누(영국)가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73위 페르난데스는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랭킹 2위 아리나 사바렌카(23·벨라루스)를 세트스코어 2-1로 물리쳤다.
페르난데스의 결승 상대는 자신보다 2개월 늦게 태어난 랭킹 150위 라두카누다. 라두카누는 마리아 사카리(18위·그리스)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물리쳤다.
10대 선수가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2019년 우승자 비앙카 안드레스쿠(21·캐나다) 이후 2년 만이다. 10대 선수끼리의 대결은 지난 1999년 당시 17세였던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와 18세였던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이후 처음이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르난데스는 세계 3위 오사카 나오미(일본), 안젤리크 케르버(17위·독일), 5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를 연파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라두카누는 예선을 거쳐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둘은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에콰도르의 아버지와 필리핀 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르난데스는 몬트리올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거주하고 있다. 라두카누의 아버지는 루마니아인, 어머니는 중국인이다. 토론토에서 태어사어나 2살 때 영국으로 이민했다.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놓고 다투는 둘의 결승은 12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