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목구멍' 이선권 없었다…김정은 팔짱 낀 여성 누구

중앙일보

입력 2021.09.10 11:53

업데이트 2021.09.10 17:2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정권 수립 73주년을 맞아 선대인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같은날 북한은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도 개최했는데, 두 행사에 누가 참석했는지가 또하나의 관심이다. 누가 북한 권력 핵심에 가까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일을 맞아 부인 이설주 여사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일을 맞아 부인 이설주 여사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4개월 만에 나타난 이설주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부인 이설주 여사도 함께했다고 10일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이 여사가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지난 5월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관람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 여사 외에 최용해, 조용원, 김덕훈, 박정천 등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정군 간부들이 동행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9ㆍ9절을 계기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건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당시 사진에선 이설주 여사가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2012년, 2018년 9ㆍ9절에 직접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김 위원장 없이 당ㆍ정ㆍ군 간부들만 참배했으며, 2017년, 2019년, 지난해엔 참배 행사가 없었다.

김정은 팔짱 낀 이춘히ㆍ김옥주

열병식에선 주석단에 당·정·군 간부 외에도 눈에 띄는 인물들이 있었다. 노동신문이 9일 공개한 열병식 행사에 참여한 노력혁신자, 공로자들의 기념사진에는 김 위원장 양 옆에 조선중앙TV의 이춘히 아나운서와 가수 김옥주가 섰다. 이 아나운서는 김 위원장에게 팔짱을 낀 모습이었다.

이 아나운서는 70대 후반의 나이로 조선중앙TV에서 굵직한 소식을 도맡아 전하는 간판 앵커다. 북한 선전선동에 걸맞은 격앙된 목소리와 단호한 말투로 유명하다. 9일 오후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이번 열병식 녹화 중계영상에서도 그가 나레이션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옥주는 지난 7월 인민배우 칭호를 받는 등 김 위원장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북한에서 인민배우가 나온 건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김옥주는 지난 2018년 4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에서 가수 이선희와 'J에게'를 불러 화제가 됐다.

9일 북한 열병식에 참여한 노력혁신자, 공로자 기념사진. 뉴스1. 노동신문.

9일 북한 열병식에 참여한 노력혁신자, 공로자 기념사진. 뉴스1. 노동신문.

9일 북한 열병식에 참여한 노력혁신자, 공로자 기념사진을 확대하면 김정은 위원장 좌우로 이춘히 아나운서, 가수 김옥주가 눈에 띈다. 뉴스1. 노동신문.

9일 북한 열병식에 참여한 노력혁신자, 공로자 기념사진을 확대하면 김정은 위원장 좌우로 이춘히 아나운서, 가수 김옥주가 눈에 띈다. 뉴스1. 노동신문.

이선권은 어디에?

중요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인사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인 게 이선권 외무상이다. 그는 열병식 관련 사진과 영상에서 보이지 않았다. 지난 1월 열병식에선 호명된 바 있다.

양무진 북학대학원대 교수는 "이선권은 정치국 위원인데도 나타나지 않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매체에선 드러나지 않았어도 외신이나 외교사절단 등을 담당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무상은 지난 3일 정치국 확대 회의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분에 변동이 있는지 관심을 모았지만, 바로 전날에 베트남 외무장관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보도가 같은 날 나오기도 했다.
이 외무상은 최근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함께 대미·대남 비방 메시지를 내곤 했다. 지난 6월에는 김 부부장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튿날 이 외무상이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거들기도 했다.
이 외무상은 2018년 9월 평양을 방문한 한국 기업인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막말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부부장은 9일 공개된 1시간 45분 분량의 조선중앙TV 열병식 녹화 중계 화면에서 보이지 않았다. 10일 오전 보도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관련 보도와 사진에서도 보이지 않아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일었으나, 관련 영상에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오후 3시 15분쯤 조선중앙TV에서 방영한 금수산궁전 참배(9일) 영상에서 김 부부장이 식별됐다"고 확인했다.

9일 개최된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주석단에서 쌍안경을 통해 행사를 보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9일 개최된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주석단에서 쌍안경을 통해 행사를 보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다음주 한ㆍ미ㆍ일 북핵대표 회동

한편 외교부는 다음주 한ㆍ미ㆍ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2일부터 사흘동안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고 10일 밝혔다.
노 본부장은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3자 및 양자 협의를 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서울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한ㆍ미ㆍ일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연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6월 서울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한ㆍ미ㆍ일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연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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