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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탄 보트, 지느러미로 툭...거대한 고래의 환상 에스코트 [영상]

중앙일보

입력

아르헨티나 남부 해안도시 푸에르토마드린에서 남방긴수염고래가 보트를 지느러미로 조심스럽게 밀어주는 모습이 드론에 촬영됐다. [인터넷 캡처]

아르헨티나 남부 해안도시 푸에르토마드린에서 남방긴수염고래가 보트를 지느러미로 조심스럽게 밀어주는 모습이 드론에 촬영됐다. [인터넷 캡처]

짙푸른 바다에 작은 섬처럼 떠 있는 하얀 보트, 거기에 나비처럼 팔락대며 다가와 수줍게 교감을 청하는 고래.

마치 광고 영상을 연출하기라도 한 듯한 아름다운 자연의 순간이 무인기(드론)에 포착돼 화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2일(현지시간) 게재한 영상은 아르헨티나 남부 해안도시 푸에르토마드린에서 목격된 장면이다. 바다 한가운데서 패들보트를 즐기던 한 여성에게 남방긴수염고래가 깊은 수면에서 천천히 유영하며 다가온다. 이어 수면 위로 살포시 올라온 고래가 보트 뒤에서 지느러미로 부드럽게 툭 밀어주는 모습이 담겼다.

작은 보트 주변에 몸집이 큰 고래가 헤엄치고 있어 자칫 보트가 뒤집힐 것 같지만, 고래는 보트 주위를 조심스럽게 헤엄치며 에스코트하듯 따라 다닌다. 여성이 해변으로 돌아갈 때도 뒤를 따르며 호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아르헨티나 남부 해안도시 푸에르토마드린에서 남방긴수염고래가 보트를 지느러미로 조심스럽게 밀어주는 모습이 드론에 촬영됐다. [인터넷 캡처]

아르헨티나 남부 해안도시 푸에르토마드린에서 남방긴수염고래가 보트를 지느러미로 조심스럽게 밀어주는 모습이 드론에 촬영됐다. [인터넷 캡처]

현지 수상스포츠 관광 운영자인 오스카 컴스는 "매우 드문 광경"이라며 놀라워했다. 그는 "이곳에서 카약이나 보트를 타고 해양 동물을 관찰하러 찾아다니는 건 불법이지만, 이 경우는 고래가 스스로 보트를 찾아온 것"이라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방긴수염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포유류다. 다 자라면 몸 길이는 최대 18m, 몸무게는 70t에 이른다. 호기심이 많고 온순해 스쿠버다이버나 보트를 발견하면 먼저 다가오거나 해안 가까이 접근하는 일도 종종 있다.

아르헨티나 남부 해안도시 푸에르토마드린에서 남방긴수염고래가 해변으로 돌아가는 보트를 지켜주듯 뒤따르는 모습이 드론에 촬영됐다. [인터넷 캡처]

아르헨티나 남부 해안도시 푸에르토마드린에서 남방긴수염고래가 해변으로 돌아가는 보트를 지켜주듯 뒤따르는 모습이 드론에 촬영됐다. [인터넷 캡처]

번식기에는 남극대륙을 떠나 수온이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데 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푸에르토마드린의 바다에서는 8~9월 남방긴수염고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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