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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랐나, 9월 강남·마포·강북·중구 아파트 매매 ‘0’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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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달 첫째 주(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일주일 전보다 0.21% 올랐다고 한국부동산원이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은 0.4%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마지막 주(지난달 30일 기준)와 같은 수치다. 이달 첫째 주 경기도 아파트값은 0.51%, 인천은 0.44% 상승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서울에서 집주인이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은 물량은 3만9784건이었다. 한 달 전(3만8304건)과 비교하면 3.8% 늘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아파트 매물은 다소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전반적인 거래는 부진한 상황이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서울 강남구에선 아파트 실거래 매매 신고가 한 건도 없었다. 마포·강북·중구 등에서도 실거래 신고가 전혀 없었다. 서울 전체로는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73건이었다. 부동산 거래신고법에 따라 주택을 매매하면 30일 안에 관할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현재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의 입장에선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데다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반면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의 입장에선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매도 호가를 크게 올렸다.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과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이 크게 벌어지면서 거래가 쉽게 성사되지 않고 있다. 간혹 거래가 이뤄질 때는 역대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는 경우가 잇따른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서울 송파구의 잠실주공 5단지에선 전용면적 82.6㎡짜리가 지난달 28일 29억78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지난 7월 22일 28억4000만원(9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억원 넘게 올랐다. 현재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같은 면적의 아파트 매물이 31억~33억원의 호가로 나와 있다.

서울 서초구의 반포자이 244.6㎡는 지난달 11일 65억원(27층)에 팔렸다.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지난해 12월 17일 42억4700만원(21층)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22억원 넘게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0.3%)였다. 이어 노원·송파구(0.27%)와 강남구(0.26%), 서초구(0.25%)의 순이었다.

경기도 화성시 아파트값은 0.79% 상승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0.67%)와 비교하면 아파트값 상승 폭이 확대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의왕(0.67%→0.7%)·군포(0.63%→0.68%)·안산시(0.40%→0.44%)에서도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커졌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수도권 12만 가구를 포함한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경기도 의왕·군포·안산(4만1000가구)과 화성 진안(2만9000가구)은 합쳐서 7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로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첫째 주 0.17% 상승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와 같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5%로 일주일 전과 같았다. 경기도는 0.3%, 인천은 0.2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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