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호떡 던진 손님에 상해 혐의 적용…"고의로 보기 어렵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9 17:12

업데이트 2021.09.09 17:17

호떡집 주인 A씨에게 호떡을 던지는 남성의 모습. [KBS 뉴스 캡처]

호떡집 주인 A씨에게 호떡을 던지는 남성의 모습. [KBS 뉴스 캡처]

호떡을 잘라주지 않았다며 끓는 기름에 호떡을 던져 가게 주인에게 화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남성에 대해 경찰이 상해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9일 대구 강북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6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A 씨는 "기름통에 던지려는 고의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호떡을 위험한 물건으로 보기 어렵고 또 미필적 고의도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단순 상해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 씨에게 특수상해 혐의나 업무방해죄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5일 대구 북구 동천동 소재 한 프랜차이즈 호떡 가게에서 손님 A씨가 호떡을 잘라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180도에 달하는 기름에 호떡을 던져 주인 B씨(여)가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현재 주인 B씨는 화상으로 입원 치료 중이며 가게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뉴스1

지난 5일 대구 북구 동천동 소재 한 프랜차이즈 호떡 가게에서 손님 A씨가 호떡을 잘라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180도에 달하는 기름에 호떡을 던져 주인 B씨(여)가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현재 주인 B씨는 화상으로 입원 치료 중이며 가게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뉴스1

앞서 A 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 45분께 대구시 북구 동천로에 위치한 한 호떡 가게에서 호떡 두 개를 주문한 뒤 "일행과 나누어 먹겠다"며 잘라 달라고 요구했다. 주인은 이에 "호떡을 잘라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가게 내부와 메뉴판에 '커팅 불가'라는 안내 메시지를 언급했다. 그러자 A씨는 테이블 위에 놓인 가위를 발견하고 재차 잘라 달라고 요구했으나 주인은 "음식용이 아니라 테이프 자르는 데 쓰는 가위"라며 거절했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욕설을 하며 호떡을 기름통 안으로 던진 뒤 가게를 떠났다. 펄펄 끓는 기름통 앞에 있던 주인은 오른쪽 손등과 가슴, 어깨 등에 2~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너무 화가 나 호떡을 던졌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고의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주인에게도 미안하다"는 입장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떡집은 사건 발생일부터 이날까지 닷새째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