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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치료제 '게임 체인저' 될까…韓 제약사 2~3상 진행

중앙일보

입력 2021.09.09 16:58

업데이트 2021.09.09 20:27

지난 5월 울산대병원 특수(음압) 중환자실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간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뉴스1

지난 5월 울산대병원 특수(음압) 중환자실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간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뉴스1

경구(經口)용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코로나19는 현재 먹는 치료제가 개발돼 있지 않다.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처럼 효과적이면서 간편한 치료제가 나오면 코로나19에 걸려도 생활치료센터나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소·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치료가 가능해진다.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줄여 일상 회복을 앞당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진원생명과학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개발명 GLS-1027)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2상 임상시험 계획을 8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진원이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캡슐 형태다. 체내 면역작용을 조절해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면역조절제다. 2상 임상에선 132명의 코로나19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유효성을 확인하게 된다. 진원은 다국가 임상시험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진행된 임상 1상에서 내약성 등이 확인됐다. 내약성은 임상시험 대상자에게 약물을 투여했을 때 부작용(이상사례), 불편감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 경구용(알약·캡슐형태)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시험계획을 진행 중인 제품은 모두 6개다. GLS-1027을 포함해 ▲신풍제약 파라맥스정(2~3상) ▲크리스탈지노믹스 CG-CAM20(2상) ▲대웅제약 DWJ1248정(1~3상) ▲동화약품 DW2008S(2상) ▶한국화이자제약 PF-07321332(2·3상)이다. 실제 시제품으로 나올 수 있을지 앞으로의 3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치료제 개발과정에서 효과성 등이 확인되지 않아 임상을 중단한 제약사도 여럿이다.

한 기업연수원에 마련된 555개 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모습. 뉴스1

한 기업연수원에 마련된 555개 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모습. 뉴스1

정부 글로벌 제약사와 선구매 협상中 

정부는 우선 글로벌 제약사와 선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경구용 치료제 개발은 MSD, 화이자, 로슈가 앞서고 있다. MSD의 경구용 치료제 몰루피라비르는 이르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구매 수량, 도입시기 등을 공개할 정도로 협상이 진전된 것은 아니다. 제약사와의 협상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처럼 계약 완료 때 공개 가능 범위를 협의해 발표할 예정이다. 예산은 이미 확보된 상태다. 올해 168억원, 내년도 194억원이 편성됐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 협상단이)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정부 신중한 이유는 

경구용 치료제가 코로나19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정 팀장은 “아직 경구용 치료제 도입 이후의 유행 상황을 예측하기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며 “독감 같은 경우 경구용 치료제(타미플루)가 개발되면서 질병 관리나 유행전파 차단에 많은 도움을 받은 경우가 있으나 현재 승인된 경구용 치료제는 없다. 효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한국은 타미플루 처방을 많이 받는 국가에 속한다. 그런데 한해 독감 사망자가 3000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왜 이렇게 사망자가 많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환자 상태가 나쁠 경우 치료제가 한계를 보일 수 있다. 치료제는 백신을 대신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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