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국 K팝 팬덤 규제에 “한국 겨냥한 것인지부터 살펴봐야”

중앙일보

입력 2021.09.09 16:20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연예계 정화 운동이 한류 팬덤 단속 강화 등으로 이어지는 데 대해 정부가 “한국을 특정하거나 겨냥한 것인지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BTS 페스티벌에서 중국인 팬이 한국여행을 홍보하는 BTS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BTS 페스티벌에서 중국인 팬이 한국여행을 홍보하는 BTS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 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중국 당국의 정화 운동이) 한국뿐 아니라 중국 자체 문화산업과 연관된다면, (한ㆍ중)양자 차원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관심을 갖고 논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답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칭랑(淸朗) 특별행동’이라는 명칭의 연예계 정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류 팬클럽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는 등 제2의 한한령(限韓令ㆍ한류 제한령) 조짐이 보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지난 5일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팬클럽 웨이보(@朴智旻JIMIN_JMC) 계정은 지민의 생일(10월 13일)을 축하하기 위한 제주항공 비행기 광고 비용 모금 활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60일간 사용이 금지됐다.

이처럼 중국 당국의 연예계 단속이 중국 내 다수 팬을 보유한 한류 스타들에 대한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외교부 당국자는 “과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 이후 실제 현상적 측면에서 문화 교류가 영향을 받았던 부분들에 대해선 (정부가)여러 계기마다 ‘조속한 시일 내에 긍정적이고 정상적인 문화 교류가 회복돼야 한다’는 방침을 밝혀 왔고, 중국도 그에 대해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ㆍ중 양자 차원의 여러 현안도 한ㆍ중 외교장관 회담의 중요 의제로 포함돼서 논의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오는 15일 열리는 한ㆍ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를 포함한 문화 교류 문제 관련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4월 중국 푸젠성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4월 중국 푸젠성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방한하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공식 회담을 통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다. 왕 위원의 방한을 계기로 차관보급에서 한·중 인문교류촉진위원회도 열릴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어떤 상황에서도 한ㆍ중 간 건전한 문화 교류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고 회복하고 발전하는 추세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 한ㆍ중 양국 정부가 공감한다. (주한)중국 대사관 발표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주한 중국 대사관은 전날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국 언론이 중국의 칭랑 특별 행동이 한국을 겨냥한 측면이 있지 않은가 (제기)해서 입장을 밝힌다. 중국 정부의 관련 행동은 공공질서와 양속에 어긋나거나 법률과 법칙을 위반하는 언행만을 겨냥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와의 정상적인 교류에 지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ㆍ한 우호 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것은 시대의 추세와 민심에 맞고 중한 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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