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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 '비밀병기'는 김정은 다이어트?…활기찬 혈색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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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수립 기념일인 이른바 ‘9ㆍ9절’ 73주년을 맞아 9일 자정 열린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의 열병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활기찬 모습으로 참석했다.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소년단원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동신문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소년단원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동신문

김 위원장은 얼굴에 선분홍빛이 돌았다. 회색 정복의 바지 밑단이 펄럭일 정도로 품이 넉넉했다. 최근 다이어트에 성공한 그가 몸무게를 유지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있다는 징후다. 지난달 31일 청년절 경축행사에서도 혈색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김 위원장은 키가 170㎝ 남짓이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그의 체중은 2012년 8월 90㎏였다가 지난해 11월 140㎏으로 늘었다. 초고도비만이었다. 게다가 담배를 많이 피우고, 술을 자주 마신다고 한다. 고혈압, 중풍, 심근계 질환은 그의 가족력 질환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다소 살이 빠진 모습을 보이며 건강과 식량난을 의식해 다이어트(북한 말살까기)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김 위원장의 몸무게는 2012년 90㎏에서 지난해 140㎏을 찍기도 했다. 왼쪽부터 2012년 2월 열병식, 2017년 10월 노동당 전원회의, 지난해 11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5월 17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때의 김 위원장. 조선중앙통신=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다소 살이 빠진 모습을 보이며 건강과 식량난을 의식해 다이어트(북한 말살까기)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김 위원장의 몸무게는 2012년 90㎏에서 지난해 140㎏을 찍기도 했다. 왼쪽부터 2012년 2월 열병식, 2017년 10월 노동당 전원회의, 지난해 11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5월 17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때의 김 위원장. 조선중앙통신=연합

이 때문에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이 주기적으로 돌았다. 가장 최근은 지난 5월 한 달 넘게 자취를 감춘 그가 6월 4일 정치국 회의에 수척한 얼굴로 등장하면서 나왔다. 그는 스위스제 IWC 손목시계를 왼쪽에 차고 다니는데, 당시 시곗줄을 평소보다 더 바짝 죄었다.

또 같은 달 15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된 전원회의(8기 3차)에선 얼굴 살이 턱선이 생겼다. 김 위원장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건강이 나빠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언장이 지난달 31일 청년절 30주년 경축 행사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언장이 지난달 31일 청년절 30주년 경축 행사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노동신문=뉴스1

그러나 7월 8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힌 김 위원장은 계단을 사뿐히 올라갔다. 배를 내밀면서 어깨를 다소 뒤로 젖혔던 그의 걸음걸이는 배가 다소 들어가면서 꼿꼿해졌다.

건강이상설은 사그라들고 다이어트 성공설이 득세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은)김 위원장이 10~20㎏ 체중을 감량했다. 다이어트로 본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30일과 지난 3월 5일, 6월 5일 사진에서 스위스제 IWC 손목시계를 친 모습. 시곗줄이 줄어든 게 티가 난다. NK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30일과 지난 3월 5일, 6월 5일 사진에서 스위스제 IWC 손목시계를 친 모습. 시곗줄이 줄어든 게 티가 난다. NK뉴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북한의 1인 독재 체제에서 가장 큰 리스크가 자신의 건강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도 독한 마음을 먹었고, 부인인 이설주가 옆에서 채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5월 15일부터 나흘간 열린 븍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 모습. 조선중앙TV 캠처=연합

5월 15일부터 나흘간 열린 븍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 모습. 조선중앙TV 캠처=연합

7월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사망 27주기를 맞아 노동당 고위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 조선중앙TV 캠처=연합

7월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사망 27주기를 맞아 노동당 고위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 조선중앙TV 캠처=연합

김 위원장의 체중 감량엔 대내적 메시지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6월 25일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신원미상의 남성이 “김정은이 최근 너무나 수척해진 모습에 모든 평양 주민이 슬퍼하고 있다.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고 말하는 인터뷰 장면이 나갔다.

성명 미상의 북한 주민이 조선중앙TV에 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척해져 평양 주민이 슬퍼하고 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성명 미상의 북한 주민이 조선중앙TV에 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척해져 평양 주민이 슬퍼하고 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지난해 태풍 피해로 식량 사정이 어려워진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격무를 마다치 않으며 인민 생활을 챙기느라 살이 빠졌다며 포장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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