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무기 대신 트랙터 행진…축제처럼 열린 北심야 열병식

북한이 정권수립 73주년 9.9절(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9일 새벽 열병식을 개최했다.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열병식이 열린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인공기 계양식이 진행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자정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정권수립 73주년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열렸다고 보도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열병식은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지난 1월 14일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 이어 세 번째 열린 야밤 열병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사진을 보면 열병식에는 예년과 달리 항상 등장했던 신형 무기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기존 정규군 위주의 열병식과 달리 예비군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격인 사회안전무력들이 열병식의 행진을 주도했고, 오토바이와 트랙터 등 기계화종대가 눈길을 끌었다. 방독면과 방역 복장을 한 부대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방역을 맡은 비상방역종대로 추정되는 부대가 방독면과 방역복을 입고 열병 행진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예비군격인 노동적위대로 추정되는 부대가 열병행진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경찰격인 사회안전무력으로 추정되는 부대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오토바이와 트렉터 등을 동원한 노동적위대 기계화종대.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22mm 다연장 로켓 부대.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날 열병식에서 축포가 터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열병식이 끝나고 광장에서 북한 청년·학생들의 야회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열병식에 참석한 사진도 공개됐다. 이날 김 위원장은 연설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식 주석단에는 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5명이 나란히 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그리고 박정천 비서 세 사람만이 거수경례를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지색 정장차림으로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열린 열병식에 참석하여 부대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5명인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비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박정천 당 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통신은 또한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에 앞선 지난 8일 경축행사에 참여할 노력혁신자, 공로자들을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만나 축하해주는 사진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이 9일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정원에서 노력혁신자, 공로자들과 악수하는 지난 8일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정권수립 73주년(9ㆍ9절) 경축행사에 참가한 노력혁신자, 공로자들을 위해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정원에서 경축연회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열광의 환호를 올리는 열병대원들과 경축행사 참가자들을 향하여 손저어 답례하시며 존엄높은 우리 국가의 창건일을 맞이하는 온 나라 전체 인민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시었다”고 전했다.

이날 열병식에서 대형 인공기가 펼쳐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