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 핵심 손준성 누구…秋도 尹측도 "저쪽 편"

중앙일보

입력 2021.09.09 12:23

업데이트 2021.09.09 14:37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총장 재직 시절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을 둔 ‘내 편, 네 편’ 공방이 뜨겁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거듭 손 검사를 윤 전 총장의 최측근 인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인사 때 윤석열 총장이 제 인사에 대해 콕 집어서 불만을 제기했다. 왜 내 손발을 다 내치느냐고. 너무나 집착이 강하길래 누군지 알아봤더니 김광림 전 의원의 사위(손준성 검사)라고 했다”고 말했다.

尹측 “전임 유임 요청 묵살 秋 임명” 秋 “(작년 8월) 尹, 유임 요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검찰이 야당 의원에게 여권 정치인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고발 문서'를 전달한 당사자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지난 7일 오전 대구고검에 출근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검찰이 야당 의원에게 여권 정치인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고발 문서'를 전달한 당사자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지난 7일 오전 대구고검에 출근했다. 뉴스1

추 전 장관은 이날 “수사정보정책관(차장검사급)을 수사정보담당관(부장검사급)으로 직급을 낮췄기 때문에 너무 한 사람에 대해 불이익 처분을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윤(석열)이 그래도 상관없다, 그렇게 원한다고 하더라”며 “(손 검사 유임과 관련해)청와대 안에도 다 이야기해 놓고, 비호 세력이 (청와대) 안에 있는 것”이라며 청와대 비호설까지 제기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판사 사찰 문건이 거기서 튀어나와서 그때 (청와대) 안에서 비호하고 또 윤이 집착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검사의 전임자가 김유철 전 수사정보정책관(현 부산고검 검사)인데, (지난해 1월 23일 인사) 당시 윤 총장 입장에선 김 정책관 유임을 강하게 원했다. 그런데 추미애 장관이 굳이 손준성 정책관으로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검사의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보임은 당시 윤 전 총장의 뜻과는 반대로 이뤄진 인사였다는 뜻이다. 추 전 장관은 이에 대해서도 이날 “검사장급 밑의 인사에 대해선 검찰 조직의 독립성을 존중해주고 싶어서 거의 많이 일임했다”고 비껴갔다.

이와 관련한 당시 상황은 이랬다. 추 전 장관은 취임 직후 지난해 1월 8일 검사장 이상 고위간부 인사에서 당시 한동훈 반부패부장→부산고검 차장검사, 박찬호 공공수사부장→제주지검장, 이원석 기획조정부장→수원고검 차장검사 등 윤 전 총장의 핵심 참모인 대검 부장들을 물갈이하는 소위 ‘윤석열 사단 대학살’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후속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추 전 장관에 최종적으로 대검 간부 6명에 대한 유임을 요청했다. 김유철 수사정보정책관, 양석조 선임연구관, 임현 공공수사정책관, 엄희준 수사지휘과장, 김성훈 공안수사지원과장, 이희동 선거수사지원과장 등이었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은 이를 모두 묵살했다. 전부 대검에 온 지 6개월밖에 안 된 검사들이었다. 이때 김유철 검사 자리엔 손 검사가 보임했다.

피고발인 최강욱도 “손 검사는 저와 대단히 가까웠던 후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 영결식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 영결식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사정을 아는 복수의 검찰 관계자들은 지난해 4월을 기준으로만 보면 손 검사가 윤 전 총장의 측근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윤 전 총장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인사 때 대검으로 새로 보임한 검사 중 한 명이 손 검사”라며 “온 지 두 달밖에 안 된 사람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의 고발을 사주했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손 검사는 기획통으로 특수라인이 주축인 이른바 ‘윤석열 사단’도 아니었다”며 “수사정보정책관이 총장을 가까이서 보좌하지만, 오만가지 사적인 이야기까지 주고받는 건 별개의 얘기”라고 말했다.

게다가 손 검사는 ‘고발 사주’ 의혹을 받는 고발장 속 피고발인 중 한 명인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도 친분이 있다고 한다. 최 대표는 지난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손 검사는 저와 대단히 가까웠던 (서울대 법대) 후배”라며 “개인적으로 손 검사가 저한테 그런 앙심을 품을만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고발장 전달 행위가 손 검사 단독이 아닌 윤 전 총장 지시에 따른 것임을 주장하며 나온 말이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다 엘리트 검사인데, 각자 법과 원칙에 따라 일하는 사람들이지 누구의 뭐 제 사적인 무슨 저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 안에선 손 검사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가까운 관계였던 점을 근거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부임 이후 윤 전 총장과 빠르게 밀착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윤 전 총장과 직접은 아니어도 윤 전 총장의 측근 한 부원장을 통해 새로운 측근 관계를 형성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한 법조계 인사는 “당시 격화하던 ‘추·윤 갈등’ 속 수사정보정책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들어오는 등의 상황에서 손 검사도 사실대로 방어하는 측면이었지, 특정 개인을 위해 일했을 거라고 생각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손 검사는 현재 제기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작성한 적도, 첨부자료를 송부한 적도 없다”는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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