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규제 쇼크'…이틀 간 시총 18조8000억 증발

중앙일보

입력 2021.09.09 12:15

업데이트 2021.09.09 17:48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플랫폼 사업자를 규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이틀째 내림세다. 사진은 네이버 카카오 로고. 중앙포토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플랫폼 사업자를 규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이틀째 내림세다. 사진은 네이버 카카오 로고. 중앙포토

'규제 쇼크'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19조원가량 사라졌다. 금융플랫폼에 대한 당국의 규제와 카카오를 겨냥한 여당의 플랫폼 사업자 규제 강화 움직임 때문이다.

9일 카카오는 전날보다 7.22% 하락한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06% 급락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4위 자리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준데 이어 이날도 삼성전자우에 밀려 시총 6위로 밀려났다. 네이버는 전날보다 2.56% 떨어진 39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도 7.87% 하락에 이어 이틀째 주가가 떨어졌다.

이날 종가 기준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18조8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9일 하루에만 사라진 시총만 6조1000억원에 이른다. 카카오의 시총은 전날보다 6조8930억원 줄어든 데 이어 이날도 4조4470억원 사라지며 57조1449억원을 기록했다. 이틀만에 11조원 가량의 시총이 날아갔다. 네이버 시총도 7일 73조151억원에서 이날 65조 541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매물 폭탄'을 던진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당국의 저격에 이날 외국인은 카카오 1720억원, 네이버 588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지난 7일 이후 사흘간 외국인이 던진 물량만 카카오 5968억원어치, 네이버 3047억원어치에 이른다. 기관도 9일까지 사흘간 카카오 2639억원, 네이버 218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7일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이동주 의원 주최로 열린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플랫폼 불공정 근절 및 골목상권 보호 대책 토론회'. 사진 유튜브 캡처

7일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이동주 의원 주최로 열린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플랫폼 불공정 근절 및 골목상권 보호 대책 토론회'. 사진 유튜브 캡처

두 기업의 하락은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에서 시작했다. 지난 7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토론회를 열어 온라인 플랫폼 관련 불공정거래 규제 방안을 공론화했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토론회에서 “혁신과 성장의 상징이었던 카카오가 소상공인에게 높은 수수료를, 국민에게는 비싼 이용료를 청구하며 이익만 극대화하는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카카오의 무자비한 사업확장의 문제를 강력히 지적하고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카카오를 직접 저격했다.

같은 날 금융당국은 빅테크 서비스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상품 비교·추천’을 광고가 아닌 중계 행위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계열 금융 플랫폼에서 펀드와 연금, 보험 등 다른 금융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게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내 핀테크(간편결제) 양대산맥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사진 각 사 제공

국내 핀테크(간편결제) 양대산맥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사진 각 사 제공

규제 쇼크로 이들 기업의 주가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재 영업수익의 거의 전부가 간편결제이며 카카오페이도 이미 주요 금융상품에 대한 인허가를 갖고 있는 상태로 규제 영향은 굉장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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