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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세뇌, 낙인·성관계 강요한 사이비종교 '수령'에 징역 3년6개월

중앙일보

입력

여성들을 세뇌하고 성관계를 강요한 사이비 종교단체 넥시움(NXIVM)의 공동 설립자로 한때 넥시움을 운영했던 낸시 샐츠먼이 8일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날 뉴욕 브루클린 지방법원으로 출두하는 샐츠먼. AP뉴스=연합뉴스

여성들을 세뇌하고 성관계를 강요한 사이비 종교단체 넥시움(NXIVM)의 공동 설립자로 한때 넥시움을 운영했던 낸시 샐츠먼이 8일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날 뉴욕 브루클린 지방법원으로 출두하는 샐츠먼. AP뉴스=연합뉴스

여성들을 세뇌하고 동물처럼 낙인찍어 성관계를 강요한 사이비 종교단체 넥시움(NXIVM)의 공동 설립자인 전직 간호사 낸시 샐츠먼이 징역과 벌금을 선고받았다.

8일(현지시각) AP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 지방법원은 샐츠먼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아울러 벌금 15만 달러(1억7500만원)를 부과했다. 샐츠먼은 현금 50만 달러(5억8400만원)와 부동산 몰수에 동의했다.

개러피스 판사는 샐츠먼이 내년 1월 19일까지 감옥에 수감돼야 한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그가 병든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67세인 샐츠먼은 "20년 전 넥시움의 지도자 케이스 레이니어의 마법에 걸렸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잘못을 합리화하고 간과하기 시작했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또한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올버니에 거점을 둔 넥시움 내에서 '수령'(Prefect)으로 불렸던 샐츠먼은 2019년 3월 신분 도용 음모와 사법 방해 음모를 포함한 공갈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판사는 샐츠먼이 레이니어와 함께 넥시움의 최고 지도부에 있었으며 그녀로 인해 많은 사람이 파괴되고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샐츠먼에 대해 "레이니어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으로 넥시움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위협하기 위한 공갈 음모에 가담했고 해를 끼쳤다"라고 말했다.샐츠먼은 넥시움을 비판하는 이들의 신원을 도용하고 이메일 계정을 해킹하기도 했다.

넥시움의 지도자 레이니어는 지난해 10월 여성들에게 자신의 이니셜이 새기는 등 성노예로 전락시키고 15세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징역 120년을 선고받았다. 넥시움은 씨그램의 상속자인 클레어 브론프만을 포함한 백만장자들, TV 드라마 '스몰빌'의 앨리슨 맥 등 할리우드 배우들도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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