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IOC "北 자격정지" 베이징 출전 불가…文 평화구상 직격탄

중앙일보

입력 2021.09.09 02:31

업데이트 2021.09.09 02:50

IOC가 8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를 열고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를 결정했다. 사진 IOC

IOC가 8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를 열고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를 결정했다. 사진 IOC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2년까지 북한 올림픽위원회(NOC)의 자격을 정지시키기로 했다. 북한의 일방적인 도쿄 올림픽 불참 결정에 따른 징계로, 2022년 2월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 북한 대표단 참석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계획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OC는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은 집행위원회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IOC는 구체적으로 ▶국제 제재로 인해 보류했지만 북한 NOC에 배정돼 있던 IOC의 재정적 지원을 몰수한다 ▶북한 NOC가 징계 기간 중 IOC의 모든 지원이나 프로그램의 혜택받을 자격을 박탈한다 ▶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북한 NOC 선수에 대해서는 IOC 집행위원회가 적절히 결정한다 등이다.

IOC는 “북한 NOC가 2020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여하지 않은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명시했다. “북한 NOC가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유일한 NOC였다”고도 밝혔다. 다만 제재 기간은 집행위원회 결정에 따라 재고할 수 있다고도 명시했다.

앞서 북한 NOC는 지난 4월 총회를 열고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 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 “악성비루스(바이러스)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서다.

이와 관련해서도 IOC는 “우리는 도쿄 올림픽 전 몇 달에 걸쳐 북한 NOC와 다양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안전한 개최를 재확인했고, 백신 제공을 포함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건설적 제안들을 마지막 순간까지 내놨지만 북한 NOC로부터 체계적으로 거절당했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IOC가 북한에 백신 지원까지 제안하며 도쿄 올림픽 참여를 유도했지만 북한이 일방적 불참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IOC는 “북한 NOC는 (도쿄 올림픽 불참으로 인해)올림픽 헌장에 제시된 조치와 제재에 노출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매우 명확한 경고를 받았다”고도 설명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동시 입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동시 입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그간 외교가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2022년 2월 베이징 겨울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호국 중국의 경사를 축하하는 명분으로 올림픽에 참석할 경우 남북 정상 회동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기 총선이 2022년 3월 치러지는 걸 고려하면 문 대통령 임기말 딱 맞는 타이밍에 기회가 마련될 수 있었다.

하지만 IOC의 제재로 북한 대표단이 아예 베이징 올림픽에 참여할 수 없게 되면서 이런 ‘그림’ 자체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평창 어게인’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이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중대한 변수가 생긴 것일 수도 있다.

다만 IOC가 제재 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북한의 태도에 따라 상황이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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