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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SOS'경적 울려퍼졌다…한밤 차량 1000대 시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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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자영업자비대위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방역지침 전환을 요구하는 전국동시차량시위를 예고한 8일 밤 양화대교 북단에서 경찰이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자영업자비대위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방역지침 전환을 요구하는 전국동시차량시위를 예고한 8일 밤 양화대교 북단에서 경찰이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발하며 차량을 이용해 심야 시위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에 전환 요구를 하며 전국적인 차량시위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는 8일 오후 11시께 참가자들에게 강변북로로 합류할 것을 안내하며 차량 시위에 돌입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서울 양화대교 북단 인근에 집결했다. 이들은 ▶'위드 코로나' 전환 ▶다중이용 업종에만 강제되는 영업시간 규제 철폐 ▶인원 제한 규정 폐지 ▶신속한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부산지역 자영업자들이 8일 오후 부산진구 시민공원에서 차량시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부산지역 자영업자들이 8일 오후 부산진구 시민공원에서 차량시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차량으로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비상등을 켜고 시속 약 20∼30㎞ 속도로 서행했다. 항의의 의사로 한남대교를 지날 때 일정한 박자에 맞춰 자동차 경적을 울렸다. 'SOS 신호'를 경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하차하거나 창문을 내리고 구호를 외치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이날 시위에 차량 1000대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자대위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정부에 "현재 자영업자에게만 규제 일변도인 모든 행정규제를 당장 철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자영업자는 지난 1년 6개월간 66조원이 넘는 빚을 떠안았고 45만3000개 매장을 폐업했다"라며 "3%대였던 (코로나19) 치명률이 0.1%대로 낮아진 현재까지 방만한 태도로 방역체제 변환을 준비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를 자영업종만이 떠안도록 강요되는 현실을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지역 자영업자들이 8일 오후 부산진구 시민공원에서 차량시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부산지역 자영업자들이 8일 오후 부산진구 시민공원에서 차량시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전국자영업자비대위가 방역지침 전환을 요구하며 전국 동시 차량 시위를 진행한 가운데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도 대전·세종·충남지역 자영업자 40여명이 몰려 비상등을 켠 채 인근을 돌며 주행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전국자영업자비대위가 방역지침 전환을 요구하며 전국 동시 차량 시위를 진행한 가운데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도 대전·세종·충남지역 자영업자 40여명이 몰려 비상등을 켠 채 인근을 돌며 주행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광주 서구 시청 인근 도로에서 광주 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영업 제한에 반발하는 차량 시위를 위해 집결해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광주 서구 시청 인근 도로에서 광주 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영업 제한에 반발하는 차량 시위를 위해 집결해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차량 시위를 불법 집회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날 예상 경로 곳곳에 총 21개 부대를 배치했다. 시위가 진행되는 도중 경찰이 시위 참가자로 추정되는 차량을 강변북로 끝 차선으로 유도한 뒤 사진을 찍는 장면도 연출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서울에서는 1인 시위를 제외한 집회·시위가 모두 금지돼 있어서다.

자대위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서울 외에도 울산·전북·경남·강원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벌어졌다.

이날 시위 차량이 집결한 양화대교 북단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소상공인 자영업자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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