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길에서 같은 꿈꾸는 쌍둥이 골퍼

중앙일보

입력 2021.09.09 00:03

업데이트 2021.09.0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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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김아로미(오른쪽)·새로미 쌍둥이 자매의 골프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사진 JTBC골프 매거진]

김아로미(오른쪽)·새로미 쌍둥이 자매의 골프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사진 JTBC골프 매거진]

 외국에서는 쌍둥이 자매 골퍼가 가끔 등장했다. 지난 7일 끝난 미국과 유럽의 팀 대항전 솔하임컵에서 유럽의 승리를 이끈 레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도 언니 리사 매과이어와 쌍둥이 골퍼로 한동안 주목받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도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아로미, 김새로미(23)가 그들이다. 30초 먼저 태어난 김아로미가 언니다. 둘은 2017년 나란히 투어 정회원이 됐다.

김아로미는 2018 군산CC 드림투어(2부) 4차전에서 우승하고 2019년 정규 투어를 뛰었다. 현재는 드림투어에서 정규 투어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동생 김새로미는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과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등 2개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JTBC골프매거진이 우애 깊은 자매를 만났다.

김아로미(왼쪽), 김새로미는 KLPGA 투어 무대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쌍둥이 자매 골퍼다. [사진 JTBC골프매거진]

김아로미(왼쪽), 김새로미는 KLPGA 투어 무대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쌍둥이 자매 골퍼다. [사진 JTBC골프매거진]

둘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이경미씨)를 따라간 골프장에서 클럽을 처음 잡았다. 그리고 약속한 듯 골프를 시작했다. 같은 날 태어나서 평생 같은 길을 걸어오면서도 둘은 서로를 질투하는 법이 없다고 한다.

‘서로에게 우승을 양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둘 다 “가능하다면 우승을 양보하겠다”고 답했다. 투어 일정이 서로 달라 오랜만에 만나면 아직도 밤을 새워 수다를 떤다고 한다.

그러나 자매의 골프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김아로미는 파워풀한 스윙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김새로미는 감각적인 쇼트 게임으로 영리하게 경기 운영을 하는 게 장점이다. 그만큼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

쌍둥이 골프 자매 김새로미(왼쪽), 김아로미는 프로골퍼로서 동반 성공을 꿈꾼다. [사진 JTBC골프매거진]

쌍둥이 골프 자매 김새로미(왼쪽), 김아로미는 프로골퍼로서 동반 성공을 꿈꾼다. [사진 JTBC골프매거진]

낙천적인 김새로미는 “골프 선수로서의 삶이 즐겁다. 남들은 대회를 앞두고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는데, 난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동생을 위해 캐디백을 멨던 언니 김아로미는 “필드에서 한 발짝 물러나 동생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생각이 많고 긴장하는 내 성격을 고쳐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새로미는 “언니는 뚝심 있게 연습할 걸 다 하는 스타일이다. 게으를 수 없는 골퍼”라고 웃으며 말했다.

쌍둥이의 어머니 이경미 씨는 “아로미와 새로미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고 말한다. ‘늦게 피는 꽃이 아름답다’고 딸들에게 늘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아로미는 “우리가 꼭 성공해서 가족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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