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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8000㎞ 이동, 손흥민 관리할 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차원에서 손흥민(29·토트넘)을 관리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수원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오른 종아리 근육 염좌 진단을 받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손흥민이 4일 훈련하다가 통증을 느꼈고, 6일 다시 불편함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근육 염좌는 1~3단계가 있는데, 1단계는 근육이 부어 콕콕 쑤시는 가벼운 정도다. 3단계는 근육이 찢어지는 최악의 상태다.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돌아가 재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탈이 날 만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이라크와 1차전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달 29일 왓포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치르고, 31일 입국한 지 50시간 만이었다. 손흥민과 같은날 프랑스에서 들어온 공격수 황의조(29·보르도)도 컨디션 문제로 레바논전에서 45분만 뛰었다.

벤투 감독이 선수단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입국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손-황 듀오’를 이라크전에 풀타임 기용한 게 독이 됐다.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가동하고 싶어하지만, 선수 기용에 있어 유연함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종아리 부상으로 레바논전을 관중석에서 지켜 본 손흥민. [연합뉴스]

종아리 부상으로 레바논전을 관중석에서 지켜 본 손흥민. [연합뉴스]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트레이너 출신 이승재 가천대 운동재활학과 겸임교수는 “장거리 이동 후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면, 웬만하면 후반 상황을 보고 선수 투입을 결정하는 게 나았을 수 있다. 아마도 책임감이 강한 손흥민이 뛸 수 있다고 얘기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손흥민에게 부상 경고등이 켜진 적이 있다 지난달 토트넘 경기 도중 교체돼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이 우려됐다. 이후 정상적으로 복귀했으나 피로 누적이 우려됐다.

8일 출국한 손흥민의 이동 거리는 편도 8860㎞, 왕복 1만7720㎞다. 다음달 7일 시리아와 홈 3차전, 12일에는 이란과 원정 4차전을 치러야 한다. 런던→서울→테헤란(이란)→런던 이동 거리만 2만㎞가 넘는다. 앞으로 중동 원정을 5번이나 가야 한다.

토트넘은 비상에 걸렸다. 손흥민은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4라운드 출전이 불투명하다. 토트넘 선수 최대 7명이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스티븐 베르바인(네덜란드)이 A매치에서 다쳤고, 잉글랜드 21세 대표팀 올리버 스킵과 라이언 세세뇽이 부상을 입었다. 남미 예선을 다녀온 지오바니 로 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이상 아르헨티나), 다빈손 산체스(콜롬비아)도 자가 격리 문제로 출전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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