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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00명대, 수도권이 1476명 역대 최다…정부 “앞으로 4주가 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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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4차 대유행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2050명으로 지난 1일(2024명)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2000명대를 기록했다. 숫자가 줄기는커녕 일주일 전보다 오히려 더 늘어났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 이후 64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날 수도권 확진자는 1476명(전체의 73.3%)으로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691명)는 역대 최다 수치였고, 서울(665명)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수도권은 벌써 두 달째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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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당초 4차 대유행이 이달 중순 정점에 도달한 후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일 중대본은 현재 수준의 방역 강도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하면 이달 5∼20일 사이 확진자 수가 최대 2300여 명까지 올랐다가 이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중대본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9일 이전에 전 국민의 70%인 3600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치고, 47%인 2400만 명이 2차 등 접종을 최종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 정점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수도권 확산세가 다소 약해졌지만 추석 연휴 이동 증가에 따라 수도권의 감염 불씨가 비수도권으로 옮겨붙을 수도 있다. 4차 유행 초기에도 여름 휴가철 인구 이동이 늘면서 수도권 내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크게 번졌다.

정부는 앞으로 4주간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4차 유행이 시작된 7월 이후 확진자 수는 등락을 거듭해 왔지만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기 시작한 현재 시점에서 다시 한번 긴장해야 한다”며 “추석 명절을 포함한 앞으로의 4주간이 소중한 일상 회복으로 한 발 더 다가서느냐, 다시 물러서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행의 파고가 다시 한번 높아지고,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한다면 의료진은 점점 지쳐가고 병상 여력은 부족해질 것”이라며 “이 경우 안정적으로 의료체계를 유지하고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려는 공동체의 여정이 더욱 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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