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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 표적수사' 의혹…"조폭 말 더 믿어 슬프다"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프리랜서 김성태]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프리랜서 김성태]

검찰이 2018년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 이모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한 비위 의혹을 털어놓으라는 압박을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당시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다.

8일 오후 한 부원장은 취재진 측에 입장문을 내고 "수사 당시 검사는 이씨에 대한 혐의만을 조사했고, '이재명', '축구' 등은 언급한 적이 없다"라며 "당시 조사 과정에서 변호인이 입회했다"고 반박했다. 한 부원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이씨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다. 검찰은 이 지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사실조차 없다는 게 한 부원장의 주장이다.

한 부원장은 이씨를 수사하게 된 경위에 대해 "이씨와 같은 구치소 방을 사용했던 재소자가 출소 뒤 검사실에 찾아와 이씨의 범죄혐의와 내용을 제보했다"라며 "해당 제보 내용에 대해서만 수사했다"고 했다. 검찰이 재소자를 먼저 불렀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단계에서 검찰은 재소자가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했다면서다.

또 '검사가 3년 전 무혐의한 사건을 압박을 위해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당초 무혐의 처분됐다 재기수사명령된 사건"이라며 "별도 검찰에서 인지 수사한 사건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동훈 검사장. 뉴스1

한동훈 검사장. 뉴스1

'이씨의 가족을 상대로 한 보복성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한 검사장은 "도박사이트 운영과 관련한 계좌추적 등의 과정에서 수사를 진행했을 뿐"이라며 "어머니를 기소하겠다고 말하거나 어머니의 수사에 착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 부원장은 "해당 보도는 최종 기소일로부터 약 2년이 지난 시점에서 기자와 수감자 사이에 오간 편지가 유일한 증거"라며 "검사보다는 조폭 출신 도박사이트 운영자의 말을 더 믿고 기사화하는 현실이 개탄스럽고 슬프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KBS는 전날 보도를 통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2018년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국제마피아파' 출신 사업가 이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지사의 비위 의혹을 털어놓으라며 압박했고, 가족들까지 수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 지사는 "권력을 남용한 사람 사냥"이라며 윤석열 전 총장, 한 부원장 등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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