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알박기’ 줄잇나…주금공 상임이사에 기재부 보좌관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19:39

한국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로 장도중(50) 전 기획재정부 경제부총리 정책보좌관이 내정됐다. 한국성장금융과 예탁결제원 이어 금융 비(非)전문가 또다시 금융기관에 내정된 것이다. 문재인 정부 정권 말미에 잇달아 금융권으로 '낙하산' 인사가 이뤄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을 역임한 장도중씨가 내정됐다. 장 전 보좌관은 지난 2일로 임기를 마친 박정배 전 상임이사의 후임으로 내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주택금융공사는 주택연금을 비롯해 보금자리론과 주택보증 등을 담당하는 금융 공공기관이다. 금융 안팎에서는 장 전 보좌관의 경력이 주택금융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그는 현대캐피탈, 나이스평가정보 노조위원장 등을 거쳐 2012년 문재인 대통령 예비후보 캠프에 참여하면서 정치권에 입성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수석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번 정부 들어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정책보좌관을 맡았고, 20·21대 총선 민주당 서울 강동을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이번 인사로 금융 낙하산 논란은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앞서 20조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펀드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에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한국예탹결제원 상임이사에 한유진 전 노무현재단 본부장이 내정됐다.

이처럼 여당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이어지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현 정권의 알박기 낙하산 인사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금융 노조 관계자는 “관련 지식과 해당 분야 경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에게 임원을 맡기는 것은 무면허자에게 대형버스 운전을 맡기는 것과 다름없다”며 “공정한 임원 선임 절차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 정부 요직에 임명되었을 뿐 아니라, 총선에서 두 번이나 여당 예비후보로 나왔던 사람을 또다시 금융 공기업에 낙하산 임명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행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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