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마사회 직원들 삭발투쟁 “온라인 마권 허용해야”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18:38

업데이트 2021.09.08 18:42

홍기복 한국마사회 노조 위원장이 8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열린 ‘온라인 마권 발매 입법촉구’ 기자회견에서 삭발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홍기복 한국마사회 노조 위원장이 8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열린 ‘온라인 마권 발매 입법촉구’ 기자회견에서 삭발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매년 2000억원 안팎 흑자를 내던 한국마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해 창립 7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4600억원)로 돌아섰으며, 매출 역시 1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마사회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마권을 도입하지 않는 이상 ‘회생불가’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홍기복 마사회 노조위원장 등 마사회 노동조합원들은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앞에서 삭발식을 했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한때 연 3.3조원의 경제효과와 농업생산액의 7%를 담당했던 말 산업이 코로나19 확산과 경마 중복규제로 붕괴 직전에 내몰렸다”며 “2만4000여명 종사자의 고용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라인발매 도입만이 말산업을 회생시키는 유일한 대안”이라면서 입법화에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농식품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행성 조장 논란을 야기할 수 있고,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여야 국회의원 4명(더불어민주당 윤재갑·김승남, 국민의힘 이만희·정운천)이 대표발의한 마사회법 개정안이 지난해 농해수위에 상정돼 지난 2월과 6월 법안소위에서 다뤄졌지만 농식품부 반대로 여전히 계류 상태다.

이에 대해 마사회 노조 측은 “오히려 사행형태가 유사한 경륜·경정은 지난 5월부터 온라인 발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경륜경정법이 국회를 통화해 지난달부터 온라인 발매를 실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스포츠토토 역시 사행성 우려가 있는 사업임에도 코로나19 이전인 201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 판매 사이트가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한국마사회 노조 조합원들이 8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 입법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한국마사회 노조 조합원들이 8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 입법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지난 2018년 5000여명이 넘는 직원을 정규직(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해 책임져야 할 직원들도 늘어난 상태다.

이에 따라 마사회는 운영자금 확보와 안정적 사업 추진을 위해 외부 자금 2000억원을 조달하는 안건을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통과시켰다.

이날 마사회 노동조합 한 참가자는 “온라인 발매 도입 주장은 단순히 고용 안정화를 위한 요구가 아니라 산업 붕괴를 막는 마지막 비명”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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