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56조 몰린 현대중공업…카뱅 경쟁률도 제쳤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18:14

업데이트 2021.09.08 18:24

현대중공업이 56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며 청약 시장에 다시 불을 붙였다. 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 공모주 청약에 모인 증거금은 56조56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모습. 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56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며 청약 시장에 다시 불을 붙였다. 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 공모주 청약에 모인 증거금은 56조56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크래프톤과 롯데렌탈 등 공모주 청약에 나섰다 번번이 쓴맛을 본 회사원 서모(33)씨. 고심 끝에 8일 현대중공업 공모주 청약에 3000만원을 넣어 1000주를 신청했다.

서씨는 ‘따상(공모가의 두 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까지 오르는 것)’을 기대하며 투자했던 두 종목 모두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아 다시는 공모주 투자를 안 하려다 이번엔 분위기가 달라 오후에 부랴부랴 현금을 넣었다”고 말했다.

‘돌아온 굴뚝주’ 현대중공업이 56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공모주 청약 시장에 다시 불을 붙였다. 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공모주 청약에 모인 증거금은 56조56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81조원)가 기록한 역대 최대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증거금 규모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5위인 카카오뱅크(58조원)에 버금간다.

현대중공업의 CI. 제공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의 CI. 제공 현대중공업

이틀간 171만3910명이 청약에 나서며 통합 청약 경쟁률은 405.5대1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최종 경쟁률(182.7대1)보다 높다. 높은 경쟁률로 일부 증권사에서 균등배정 물량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생기자 투자자의 ‘눈치 게임’도 이어졌다.

증권사별로는 배정 물량이 가장 많았던 미래에셋증권에 18조996억원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증권(17조8095억원), 하나금융투자(7조4039억원), KB증권(7조786억원), 삼성증권(2조4582억원), DB금융투자(1조1095억원), 신영증권(1조692억원), 대신증권(1조278억원) 순이었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하나금융투자가 416.81대1로 가장 높았다. DB금융투자(416.39대1), 미래에셋증권(409.02대1), 한국투자증권(402.46대1), 신영증권(401.27대1), KB증권(398.50대1), 삼성증권(395.39대1), 대신증권(385.74대1)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최소 청약증거금(10주·30만원)을 넣고 균등배정에 나선 투자자의 경우 하나금융투자(1~2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주 정도는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균등배정 물량(10만3618주)보다 청약 건수(13만5076건)가 더 많아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에도 한 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나오게 됐다.

현대중공업이 56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며 청약 시장에 다시 불을 붙였다. 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 공모주 청약에 모인 증거금은 56조56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제공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56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며 청약 시장에 다시 불을 붙였다. 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 공모주 청약에 모인 증거금은 56조56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제공 한국조선해양

공모주 청약 흥행 성공으로 현대중공업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일반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종목이 증시 입성 후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앞서 일반 청약에서 6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일진하이솔루스는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했다.

여기에 호황인 조선업 경기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8월 전 세계 누계 발주량은 3239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전 세계 연간 발주량(2545만CGT)보다 20% 넘게 늘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7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며 물동량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환경 규제도 강화되며 선박 발주 시장의 호황이 오래갈 수 있다”며 현대중공업의 목표 주가를 9만 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6만 원이다.

오는 16일 코스피에 이름을 올리게 될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5조3264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기업공개(IPO)로 1조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760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1위 업체로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기술격차를 벌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이 다시 불붙인 대어급 IPO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타자는 카카오페이다. 오는 9월 29일~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10월 5일~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은 GM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로 상장심사 일정이 지연되며 올해 내 상장이 불투명해졌지만 오는 10월까지는 IPO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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