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이 의자 예쁘죠? 폐마스크 1500개로 만들었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16:11

마스크의 재탄생. 한국 디자이너 김하늘씨의 작품은 뉴욕타임스(NYT)에도 소개됐다. [Design Wanted 사이트 캡쳐]

마스크의 재탄생. 한국 디자이너 김하늘씨의 작품은 뉴욕타임스(NYT)에도 소개됐다. [Design Wanted 사이트 캡쳐]

사람들이 살겠다고 쓰는 마스크가 자연 파괴 주범이 된지 오래다. 안 쓸 수도 없고 재사용을 할 수도 없는 처치곤란 신세가 된 마스크를 두고 발상의 전환을 한 이들이 있다. 영국 웨일스의 친환경 전문 강소기업 써멀 컴팩션 그룹(TCG)이다. 어떻게? 이 기업의 이름에 힌트가 있다.

‘써멀(thermal)’ 즉 열 에너지로 ‘컴팩션(compaction)’ 즉 압밀(壓密) 하는 방법을 쓴다. BBC가 6일(현지시간) 이들의 작업장을 공개했다. 마스크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호장비를 모두 업사이클링의 대상으로 삼는다.

용광로에 마스크 등을 집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는 TCG의 맷 롭슨. [BBC 캡처]

용광로에 마스크 등을 집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는 TCG의 맷 롭슨. [BBC 캡처]

이 기업의 맷 랩슨은 BBC에 “마스크 하나가 생분해되는 데는 450년이 걸린다”며 “마스크가 1회용이라는 우리의 생각을 틀렸고, 재사용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TCP는 특수 제작한 용기에 마스크며 병원에서 나오는 각종 비닐 및 커튼 등 방호장비를 넣고 3000도로 25분 이상 가열한다.

랩슨은 BBC에 “가열 과정에서 코로나19 균은 물론, 균 중에서 가장 강력한 탄저균까지 완벽하게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액체화한 마스트 및 각종 방호용 플라스틱은 다시 굳힌 뒤 재사용 원료로 활용된다. 완벽한 업사이클링(upcycling, 재활용 및 재사용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것)인 셈이다. 랩슨은 “우리가 위생과 건강 문제로 버리는 마스크들 때문에 지구가 또다시 병들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마스크 및 각종 방호장비를 녹여 균을 제거하고 재사용을 위해 블록화한 상태. [BBC 캡처]

마스크 및 각종 방호장비를 녹여 균을 제거하고 재사용을 위해 블록화한 상태. [BBC 캡처]

랩슨뿐 아니라 마스크 재사용은 세계적 화두가 됐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길어지면서 더욱 그렇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5월 소개한 바에 따르면 버려지는 마스크로 패션을 만드는 ‘트래션(trash+fashion)’ 트렌드도 생겨났다. NYT가 소개한 이들 중엔 한국인 디자이너 김하늘씨도 있다. 그가 만드는 트래션 아이템은 의자다. 마스크 약 1500개를 사용해 의자 하나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마스크의 다양한 색상으로 인해 그가 제작하는 의자들은 큰 폭의 색상 스펙트럼이 자랑이다.

뉴욕의 패션공과대(FIT) 학생인 한나 콘라트는 버려진 마스크로 옷을 만든다. 각종 유해 성분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친 마스크 50장을 이어 붙여 스커트를 제작하는 식이다. 코로나19 시대의 친환경 퀼트 작업인 셈이다. 프랑스 파리의 디자이너 클라리스 메를레뜨는 폐마스크를 모아 장식용 벽돌부터 스탠드와 파티션 등을 제작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NYT에 “마스크를 이용해 작업을 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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