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고발사주’ 의혹에 與 총공세…김웅엔 “국회의원 맞나”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15:48

업데이트 2021.09.08 15:50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총공세가 8일에도 이어졌다.

의혹 규명의 열쇠를 쥐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본건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밝히자 이른바 '맹탕 회견'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이 거칠었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오락가락 해명에 이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남은 무책임한 기자회견”이라며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의 자세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은 “김 의원의 기자회견으로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윤석열 후보는 더는 시간 끌기를 멈춰야 할 것이며, 숨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중요한 고리다. 공세의 고삐를 늦춰선 안된다”는 당직자의 말처럼 민주당은 이번 이슈를 대선 정국의 화두로 몰고 갈 태세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왼쪽)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 임현동 기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왼쪽)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 임현동 기자

김 의원의 회견에 앞서 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사건은) 윤석열(전 검찰총장)의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제가 ‘정치검찰에 불과한 윤석열을 지지율이 높다고 국민의힘이 덜컥 입당시키면 아마 당이 풍비박산 날 것’이라고 경고한 대로 나쁜 결과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친여 방송인 김어준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의혹에 불을 지폈다. 김씨가 “고발사주로 명명된 사건의 본질이 뭐냐”라고 묻자 박 의원이 “단순한 고발사주를 넘어 선거개입”이라고 답하면서다.

▶김어준=“고발 청탁이 아니라 검찰이 선거에 개입하려고 했다는 것이냐.”
▶박주민=“선거에 출마했던 사람을 겨냥한 것이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김어준=“이게 검찰발이라고 생각하는 근거가 있느냐.”
▶박주민=“일반인들은 못 구하는 실명 판결문이 첨부돼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본인도 검찰에서 받은 것을 정면 반박하거나 부정하지 못한다.”

조국사태 이후 “간만에 칼자루 쥐었다”는 민주당

2018년 8월 발발한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은 검찰과 대립한 이슈에서 판판히 밀렸다. ‘추·윤갈등’,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논란 끝에 윤 전 총장을 야권 대선주자로 키워줬다. 그래서 ‘고발 사주’ 의혹엔 “계속 수세이던 여권이 오랜만에 칼자루를 쥔 이슈”(한 당직자)라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 둘째)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공약 발표를 위해 단상으로 나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 둘째)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공약 발표를 위해 단상으로 나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일 인터넷언론 ‘뉴스버스’의 첫 보도 이후 민주당이 “국기문란, 정치공작, 윤석열 게이트 사건”(지난 3일 송영길 대표), “민주주의 체제를 교란한 국기문란”(지난 7일 이해찬 전 대표)이라고 기다렸다는 듯이 공세를 퍼부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깝다는 점도 민주당이 공세를 강화하는 한 이유다. “중도 확장력이 있는 윤 전 총장이나 유 전 의원을 약화시킬 수 있는 이슈여서 한마디로 본선까지 대비한 ‘일거양득’(一擧兩得·한가지 일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수도권 재선 의원)이란 주장이 민주당에서 나온다.

다만 정치평론가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핵심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당이 의혹 지피기에 몰두하면 오히려 윤 전 총장이 ‘정권 차원의 공격을 받은 피해자’라는 이미지로 점수를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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