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풀가동해도 공급 달린다” 세계 파운드리업계 증설 경쟁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15:23

업데이트 2021.09.08 17:05

TSMC 공장 내부 모습. [사진 TSMC 홈페이지 캡처]

TSMC 공장 내부 모습. [사진 TSMC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증설’을 외치고 있다. 시장의 맹주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뿐 대만 U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즈 등 후발주자도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한 미국 인텔은 11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 제재로 어려움을 겪던 중국 SMIC도 대대적인 증설 경쟁에 가세했다. 공장을 100% 가동해도 공급이 달리는 데다 앞으로 4~5년간 꾸준히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TSMC·인텔 100조원대 투자계획 발표
시장점유율 1% 후발업체도 증설 뛰어들어
“앞으로 최소 4~5년은 수요 충분” 판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인텔, 960억 달러 들여 유럽 두 곳에 공장 건설 

7일(현지시간)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뮌헨오토쇼에서 “유럽에 새 반도체 공장 두 곳을 지을 계획”이라며 “이번 투자액은 10년에 걸쳐 950억 달러(약 11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이번 발표는 지난 3월 235억 달러(약 27조3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 2곳을 짓고, 뉴멕시코주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선언한 지 반년 만이다.

인텔 로고. [연합뉴스]

인텔 로고. [연합뉴스]

중국 SMIC, 상하이·선전 등에 22조원 들여 팹 건설

앞서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이자 세계 5위인 SMIC는 지난 3일 8억7000만 달러(약 10조2700억원)를 투자해 상하이 자유무역 시험구에 신규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매달 12인치 웨이퍼 10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MIC는 베이징과 선전에도 신규 팹 건설을 추진 중이다.

대만 디지타임즈는 7일(현지시간) “SMIC의 상하이와 베이징‧선전 공장 건설 총 투자액은 1226억 위안(약 22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SMIC 로고. [연합뉴스]

SMIC 로고. [연합뉴스]

TSMC 맞서 삼성전자도 투자 늘리고 조기 집행 

세계 1위 TSMC는 대만에 7나노 공장 6곳을 증설‧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엔 대만 정부로부터 2나노 공장 2곳의 건설 계획 승인을 받았다. TSMC는 미국에도 120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해 파운드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최근에는 독일에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TSMC 로고. [연합뉴스]

TSMC 로고. [연합뉴스]

세계 2위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 투자액을 확대하고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삼성은 최근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시기도 애초 계획(2030년)보다 3~4년 앞당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투자 계획도 조만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해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해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UMC·글로벌파운드리 공격적 증설 나서  

이 밖에 세계 3위인 대만 UMC는 최근 대만 남부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증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36억 달러(약 4조2000억원)가 투입되는 이번 증설 작업은 내년 2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세계 4위인 글로벌파운드리즈는 12‧14나노뿐 아니라 28‧40나노 공장 증설에도 나선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즈는 60억 달러(약 7조원)를 들여 독일 드렌스덴과 미국 뉴욕, 싱가포르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대만 UMC 로고. [연합뉴스]

대만 UMC 로고. [연합뉴스]

점유율 1~2% 업체들도 증설 경쟁 가세  

시장 점유율 1~2%대 파운드리 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대만 PSMC는 지난 3월 대만 북부에 새로운 공장을 착공했다. PSMC가 신규 팹 건설에 나서는 것은 12년 만이다. 중국 화홍반도체는 최근 12인치 팹 증설에 착수했고, 대만 VIS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있는 글로벌파운드리의 8인치 팹을 인수해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렸다.

2분기 점유율 TSMC 52.9%, 삼성전자 17.3%  

한편, 지난 2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매출(상위 10곳 기준)은 전 분기 대비 6.2% 증가한 244억 달러(약 28조4200억원)로 8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TSMC는 세계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52.9%로 소폭(1.6%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0.1%포인트 하락한 17.3%로 2위를 유지했다. 이어 UMC(7.2%), 글로벌파운드리(6.1%), SMIC(5.3%), 화홍반도체(2.6%), PSMC(1.8%), VIS(1.4%) 순이었다. 트렌드포스는 “만성적 공급 부족, 지정학적 이유 등으로 2분기에도 반도체 패닉 바잉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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