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차세대 잡스…이젠 1570억 저택 숨어사는 사기꾼女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11:18

업데이트 2021.09.08 11:28

지난 2015년 11월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의 홈스가 포럼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2015년 11월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의 홈스가 포럼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차세대 스티브 잡스’로 불렸던 미모의 사업가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 의료 스타트업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37)가 1570억원대 고급 저택에 거주하며 여전히 호화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홈스가 실리콘밸리에서 손꼽히는 부촌인 우드사이드의 고급 주택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홈스의 거주지는 그가 임신을 이유로 재판을 연기받았던 지난 3월17일 배우자인 윌리엄 에반스의 교통범칙금 부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주(州) 샌머테이오 카운티는 번호판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에반스에게 딱지를 부과했는데, 범칙금 고지서에 주소가 나온 것이다.

홈스가 거주하는 곳은 미국 내에서 가장 비싼 장소 중 한 곳으로 평가받는 ‘그린 게이블즈’라는 이름의 주택단지 내에 있다고 한다. 이곳은 약 9만500평(74에이커)의 부지에 주택과 수영장, 테니스장, 정원 등이 다수 들어서 있다. 약 1억3500만달러(약 1570억원)의 가격에 거래된다고 CNBC는 전했다.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홈즈의 호화생활 의혹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CNBC는 홈즈가 지난 2019년 미셸린 가이드 별을 받은 고급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봤다는 여러 증언 및 그가 월세 5300달러(약 616만여원)의 고급 아파트에 머물렀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홈스는 희대의 사기극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3년 테라노스를 설립했고, 지난 2012년 손가락 끝을 찔러 얻은 피 몇 방울로 260여개의 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일명 ‘에디슨 키트’를 발표하면서 벤처업계 신화로 떠올랐다.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는 한때 90억달러(약 10조원)까지 뛰기도 했다.

그러나 WSJ 등 언론 보도로 인해 진실이 밝혀졌다. WSJ는 테라노스의 전 직원 등을 취재해서 에디슨 키트가 실제로 진단할 수 있는 병은 10여개 정도고, 그 외 질병은 이미 출시된 다른 기업의 기기로 가려낸 것이라고 전했다.

테라노스는 주식 시장에서 퇴출을 당했고, 홈스는 투자자 및 환자 등을 상대로 한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전 사업 파트너이자 옛 연인인 라메시 ‘서니’ 발와니로부터 10년간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서류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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