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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후 성관계 도중 내연녀 살해한 英 남성, 고작 징역 4년8월”

중앙일보

입력

샘 파이버스 [사진 데일리메일]

샘 파이버스 [사진 데일리메일]

영국의 여성운동가들이 음주 상태에서 성관계를 하던 중 내연녀를 살해한 30대 한 남성에 대한 사법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에 강하게 반발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여성 운동가들이 샘 파이버스(32)가 연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데 대해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파이버스가 지난 2월 맥주 24병을 마신 후 성관계 도중 내연녀였던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파악했다.

파이버스는 사건 당일 아내가 잠든 틈을 타 불륜 관계이던 피해자의 집에 방문했다고 한다. 그는 성관계 도중 피해자가 질식하자, 경찰 신고에 앞서 15분 동안 자신의 차에서 고민했으며 이후 경찰에 신고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피해자는 이미 숨진 뒤였다. 피해자는 6살과 5살 난 아들 두 명을 둔 엄마였다.

파이버스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질식해 스스로 사망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법정에서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고의는 없었으며 성관계는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만취 상태여서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법원은 파이버스의 이 같은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이 사건을 맡은 판사는 “피고인은 당시 취해 상황을 제대로 판단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역시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였다며 피해자가 자신의 장애 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법원은 파이버스에게 징역 4년 8개월을 선고했다.

법원의 이 같은 판단에 여성활동가들은 “과도할 정도로 관대하게 처벌이 이뤄졌다”며 “이 같은 사건은 여전히 법에서 끔찍한 폭력이 아니라 불행한 사고로 간주된다. 터무니없는 형량”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도 이 같은 사법부 판단이 잘못됐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네티즌들은 “여성의 삶은 다시 한번 평가절하됐다”, “술에 취하면 사람을 죽여도 괜찮은 것이냐”, “누가 그 관계를 합의됐다고 말할 수 있는가. 피해자가 동의한 합의된 관계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판사가 완전히 비양심적”, “살인에 대한 완벽한 방어다”라고 지적하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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