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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서 출마 선언 김동연 “정치 스타트업 창업"

중앙일보

입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유튜브 김동연TV 캡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유튜브 김동연TV 캡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오전 유튜브 채널 ‘김동연TV’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여야 어느 정당에도 속해있지 않은 그는 “진영이 아닌 국민, 정치가 아닌 경제를 위하는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출마 선언문 앞부분에서 자신의 ‘흙수저’ 출신 성장기를 강조했다. 그는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자라 상업학교를 나오고 17세 소년 가장이 됐다”며 “직장생활을 하며 야간대학을 다녔는데 민주화 열풍이 불던 시절 데모하는 학생들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저 살기에도 바빠 밥을 굶고 아파도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가난한 사람, 덜 배운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제 관료 경력을 소개하면서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여러 대통령과 일 했던 점을 부각했다. 영상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언급할 땐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는 사진을 보여줬고, 경제부총리 부분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썼다. “참여정부의 국가장기발전전략 ‘국가비전 2030’을 만들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대한민국을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우리 살림은 생사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고 미래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데 정치권은 권력 쟁취만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기득권을 해소해서 청년들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기회공화국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시중자금이 부동산이 아니라 벤처로 흘러가게 해야 한다”며 “경제·사회 모든 부문에서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일어나려면 각종 규제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제3 지대에서 출마하는 것을 그는 “정치 스타트업을 창업한다”고 표현했다.
“조직도, 돈도, 세력도 없지만 정치판의 기존 세력을 교체하는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며 “이를 위해 지난 총선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통령 선거 경선에 참여해달라는 모든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을 어떻게 깰 수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다”며 “변방의 목소리가 아닌 중앙의 목소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35년째 요지부동인 헌법을 바꿔야 한다”,“국회의원의 연임을 제한하고 국민소환제를 도입해서 시민의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개헌론도 피력했다.

김 전 부총리는 출마 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8일 오후 충남 공주시에서 열리는 시민간담회에 참석한 뒤 대전현충원의 천안함46용사 묘역과 홍범도 장군 묘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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