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16조 늘어도…산자부 공기관 임원 연봉은 1500만원 '쑥'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09:47

업데이트 2021.09.08 09:56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와중에도 임직원의 연봉을 해마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이 산업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 산하 39개 공공기관의 총부채는 2018년 181조7768억원에서 2020년 198조377억원으로 2년 새 약 16조5000억원이 불어났다. 구체적으로 한전은 53조4046억원에서 59조7720억원으로 약 6조3000억원 늘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30조6530억원에서 36조784억원으로 5조원 넘게 증가했다.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 등에 따라 인건비 부담도 커졌다. 39개 공공기관의 정규직 직원은 2018년 8만1929명에서 2019년 8만4883명, 2020년 8만6609명으로 증가 추세다. 이에 전체 인건비 부담도 2018년 6조3773억원에서 지난해 7조1007억원으로 7000억원 이상 늘었다.

이처럼 재무구조가 악화한 상황에서도 이들 39개 공공기관의 임원 평균 연봉은 2018년 1억5684만원에서 2020년 1억7252만원으로 1500만원 이상 높아졌다. 직원 평균 연봉 역시 7644만원에서 7831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한전이 2억713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700만원 올랐으며 한수원은 2억889만원으로 300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경영평가에서 낮은 수준인 C∼D등급을 받고도 자체 성과급을 지급한 경우도 있다. 대한석탄공사는 2019년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지만 임원 연봉이 2018년 1억1232만원에서 2020년 1억3370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부채는 1조8207억원에서 2조1058억원으로 불어났다.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는 C등급을 받았지만 역시 임원들의 연봉이 크게 뛰었다.

권명호 의원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재무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음에도 임원 연봉을 올리고 성과급 잔치까지 벌이며 방만하게 경영하고 있다”면서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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